[미래기업 포커스]바이컴, 무정전 무선 비상 방송장치 개발

바이컴(대표 안상기)이 최근 무정전 무선 비상 방송장치를 개발했다.

무정전 무선 비상 방송장치(사진=바이컴 제공)
무정전 무선 비상 방송장치(사진=바이컴 제공)

정전 상황에서 시민 안전을 지켜 주는 장치다. 지하철, 열차, 케이블카 전원이 끊겼을 때 주변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비추면서 안내방송을 내보낸다. 기존에는 이 같은 설비가 없어서 사고가 발생하면 승객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10월 KTX 열차 한 대가 터널 안에서 3시간 가까이 갇혀 있었다. 전원이 끊겨 안내방송조차 나오지 못했다. 승무원들이 암흑을 뚫고 돌아다니며 승객을 안심시켜야 했다. 바이컴은 열차에 전기가 나가도 5시간 동안 안내방송과 LED 조명을 켤 수 있다.

이 장비는 서울메트로가 운영하고 있는 지하철 1~4호선에 도입됐다. 세계 굴지의 철도차량 생산기업 미쓰비시와도 협의하고 있다. 일본은 국내보다 철도 시장 규모가 10배가량 크다. 강원도 양양군은 케이블카에 적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케이블카는 대부분 전원을 아예 공급받지 않는다. 선에 매달려 이동하는 구조다. 멈춰 서면 속수무책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임시방편으로 케이블카 내부에 무전기를 넣어 뒀다. 무전기는 단말기 간 거리가 멀어지면 통신이 단절되는 취약점이 있다.

바이컴은 단말기 간 중계 방식을 채택, 거리에 구애받지 않는다. 주파수 900㎒ 대역을 사용한다. 0.2W 소출력으로 중계하기 때문에 무료로 쓸 수 있다. 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으며, KC인증과 철도차량 안전 인증을 획득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안상기 바이컴 대표(사진=바이컴 제공)
안상기 바이컴 대표(사진=바이컴 제공)

가정용 시장에도 진출한다. 고음질 '휴대용 무선 스피커&마이크'를 이달 출시한다. 녹화, 블루투스 기능을 갖췄다. 선생님을 겨냥한 제품이다. 수업 내용을 녹음한 뒤 다시 들을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음악을 트는 것도 가능하다.

디지털 무선인터컴 단말기도 생산한다. 축구 등 운동경기 도중에 심판들이 대화를 주고받는 도구다. 실시간, 다중 통신 기능을 지원한다. 남미축구연맹에 납품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경기에도 쓰인다.

바이컴은 2013년 1월 설립했다. 무선 통신 기기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2015년 매출 19억원 올린 뒤 지난해 70억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안상기 바이컴 대표는 “전국 모든 지하철과 KTX에서도 사용될 것을 기대한다”면서 “일본을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바이컴 제공)
(사진=바이컴 제공)
[미래기업 포커스]바이컴, 무정전 무선 비상 방송장치 개발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