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통합공공망-UHD 방송 전파간섭 검증한다

700MHz 용도 현황.
700MHz 용도 현황.

정부가 통합공공망(재난·철도·해양)과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 간 전파간섭 현상을 검증한다.

민간 테스트에서 전파간섭 우려가 불거지자 이를 잠재우고 필요하면 사후조치를 취하기 위한 행보다. ▶본지 6월7일자 1·9면 참조

미래창조과학부, 국민안전처, 국토해양부, 해양수산부는 19일부터 23일까지 통신·철도 전문가와 700㎒ 대역 전파 간섭을 검증한다. 검증은 서울 남산과 관악산 등 지상파 UHD 방송이 송출되는 수도권 일원에서 실시한다.

정부와 민간 공동 검증단은 위치와 거리별 통합공공망과 지상파 UHD 방송간 전파간섭 유무를 확인한다. 전파간섭이 발견되면 다른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파악한다.

미래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수차례 검증과 시뮬레이션을 했지만 전파간섭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발표에도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자 직접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부는 검증하더라도 전파간섭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민간 테스트에 참여한 통신 전문가는 지상파 UHD 방송 전파로 인한 전파간섭이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보호대역이 2㎒ 폭에 불과한 다운링크(773~783㎒) 대역에서 재난망이 먹통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민간 공동 검증이 엄격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공동 검증에서 재난안전통신망 혹은 철도통합망 이용이 어려울 정도로 전파간섭이 확인되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 기술기준에 맞춰 개발한 필터를 사용했는데도 간섭을 막지 못했다는 의미다. 원인과 책임소재 파악을 비롯한 후속 조치가 불가피하다.

미래부는 지상파 UHD 방송 준공검사 자료 제공을 검토 중이다. 방송사가 '지상파 UHD 기술기준'에 맞춰 방송을 하는지 확인하고, 방송사 책임이 없다면 통합공공망에서 원인을 찾을 수밖에 없다.

미래부 '무선설비 기술기준 일부개정(안)'에 문제가 없는지, 필터는 규격에 맞춰 개발했는지도 점검 대상이다. 검증 결과에 따라 출력 조정이나 필터 성능강화, 보호대역 확대를 위한 주파수 조정 등 후속 조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전파 전문 교수는 “재난망과 철도망은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통신망이라는 점에서 중요성이 크다”면서 “정부와 민간의 공동 검증이 그동안 제기됐던 700㎒ 대역 전파간섭 이슈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정부가 통합공공망(재난·철도·해양)과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 간 전파간섭을 공식 검증한다. 700MHz 대역은 지상파 UHD 방송에 30MHz폭이 분배된 이후 전파간섭 이슈가 불거졌다. 2015년 7월 미방위 주파수 소위에서 700MHz 대역의 방송·통신 공동사용을 발표하는 모습.
정부가 통합공공망(재난·철도·해양)과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 간 전파간섭을 공식 검증한다. 700MHz 대역은 지상파 UHD 방송에 30MHz폭이 분배된 이후 전파간섭 이슈가 불거졌다. 2015년 7월 미방위 주파수 소위에서 700MHz 대역의 방송·통신 공동사용을 발표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