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민 1만명 빅데이터 20년간 수집한다

미국인 1만 명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사용내역, 혈액 샘플 등 다양한 개인정보 데이터를 20년간 수집해 분석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내년에 미국 뉴욕대 폴 글림처 교수팀은 앞으로 20년간 연구진에게 인생 정보를 공개할 뉴욕 시민 1만명을 모집하는 '인간 프로젝트(The Human Project)'에 들어간다.

연구진은 '우리가 왜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답하고자' 수시로 참가자들 삶의 모든 면을 지켜볼 계획이다.

우선 참가자의 혈액, 유전자, 지능지수(IQ) 등 기본 정보를 파악하고 의료·재정·교육 기록, 위치와 통화 정보 등이 담긴 휴대전화 데이터 등을 수집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참가자들은 몸에 착용하는 활동 추적기를 달고 스마트폰을 통한 설문조사에 참여한다. 3년마다 혈액과 소변 검사도 받아야 한다.

수집한 정보는 보안 차원에서 암호화와 방화벽을 여러 단계 거친다. 연구자는 원 자료를 볼 수 없으며, 분석에 필요한 익명화한 정보에만 접근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모아진 방대한 데이터에서 나타나는 흐름이 공공 보건, 교육, 의사 결정 등에 도움을 주도록 하는 게 목표다.

데이터 분석 결과가 건강, 행동, 환경의 상호작용을 규명하고 특히 천식부터 알츠하이머병에 이르는 여러 질환을 재조명하기를 연구진은 기대한다.

글림처 교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한국인 과학자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뉴욕타임즈는 그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두뇌 지도 프로젝트'를 이끈 카블리 재단 과학프로그램 분야 부소장인 한국인 과학자 전미영 박사가 5년 전 빅데이터의 미래를 제시한 것을 계기로 빅데이터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글림처 교수는 “프레이밍엄 연구처럼 미국인의 건강, 행복, 교육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간주하면, 오늘날의 데이터를 도구로 이용해 100배 확대한 엄청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