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따라오세요" 인천공항 로봇...음성인식부터 티켓팅까지 지원

LG전자 안내로봇. 에어스타라고 말하면 음성 인식으로 위치 안내 등을 받을 수 있다.
LG전자 안내로봇. 에어스타라고 말하면 음성 인식으로 위치 안내 등을 받을 수 있다.

“제주항공 체크인 장소를 알려줘.”

“제주항공 카운터는 F구역입니다. 절 따라 오세요.”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한 로봇이 인천공항을 누빈다. LG전자 안내 로봇과 청소 로봇이 주인공이다.

안내 로봇은 상단 소형 스크린과 하단에 대형 커브드 스크린을 장착한 키 1m 정도의 원통형 로봇이다. 인천공항 3층 출국장에서 만난 안내 로봇에 제주항공 카운터를 물었다. 커브드 스크린에 41m 떨어진 제주항공 카운터 위치가 지도로 나왔다. 예상 시간은 1분이라고 표시됐다. 머리부분에 해당하는 소형 스크린에 '위치 안내' 버튼을 눌렀다. 안내 로봇은 “절 따라오세요”라는 음성 메시지와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용자 음성과 근접 위치를 인식하는 센서를 장착한 덕분에 길 안내도 직접했다.

LG전자 안내 로봇. 작동하지 않을 때는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디지털 사이니지처럼 활용,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를 제공한다.
LG전자 안내 로봇. 작동하지 않을 때는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디지털 사이니지처럼 활용,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를 제공한다.

안내 로봇을 따라 가다 걸음을 멈췄다. 2~3m 앞서 가던 로봇도 멈췄다.

김형록 LG전자 책임연구원은 “처음 인식한 사용자에 맞춰 인공지능이 작동한다”면서 “거리가 떨어지면 로봇이 멈추고 다시 가까이 다가서야 재작동한다”고 설명했다.

7월부터는 이 안내 로봇을 3층 출국장에 2대, 면세점 구역에 2대 배치한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언어를 지원해 외국인도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항공권 발급 등 추가 서비스도 가능하도록 안내 로봇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LG전자 청소로봇. 전면 카메라와 GPS, 측면 위치 센서 등 다양한 센서를 통해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
LG전자 청소로봇. 전면 카메라와 GPS, 측면 위치 센서 등 다양한 센서를 통해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

안내 로봇과 함께 가동한 청소 로봇은 인천공항 방문객 이목을 집중시켰다. 초속 50㎝ 수준으로 이동하며 3층 곳곳을 누비는 청소 로봇은 앞 부분에 회전하는 날개 브러시로 쓰레기를 모으고 하단에 장착된 흡입기로 빨아들인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로봇 청소기와 비슷하지만 38ℓ에 달하는 대용량 청소통을 장착하고 총 4시간 동안 움직일 수 있다.

LG전자 청소로봇.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면 멈추고 방향을 이동한다.
LG전자 청소로봇.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면 멈추고 방향을 이동한다.

청소 로봇은 내장 컴퓨터에 인천공항 전체 지도를 데이터로 가지고 있다. 지정한 장소만 이동하며 지그재그 모드로 청소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위치 인식 센서다. 가까이 오는 사람과 부딪히지 않기 위해 센서로 사람과 사물을 감지한다. 사람이 가까이 있으면 잠시 멈춰 서서 방향을 바꿔 재가동한다. 청소 로봇은 3층에 3대 1층에 2대를 운영한다.

안내·청소 로봇은 롱텀에벌루션(LTE)망을 통해 중앙에서 제어할 수 있다. 관리자는 태블릿 PC로 로봇을 제어한다. 긴급 상황에는 자동 정지 시키거나 충전 위치로 돌아오게 할 수 있다.

LG전자 청소로봇 내부.
LG전자 청소로봇 내부.

LG전자는 7월까지 로봇 현장 테스트를 마치고, 시범서비스를 통해 실전 배치에 돌입한다. 시범서비스를 통해 짐 옮기는 기능이나 자동 충전 기능을 추가 적용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용자 요구에 맞춘 다양한 기능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