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네이버, 지분 5000억원 상호 교환...'글로벌 디지털금융시장 진출 위해 맞손'

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와 글로벌 디지털금융 사업 진출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금융 관련 인공지능(AI) 공동 연구, 국내외 첨단 스타트업 공동 발굴과 투자 등에 협력체제를 구축한다.

미래에셋-네이버, 지분 5000억원 상호 교환...'글로벌 디지털금융시장 진출 위해 맞손'

미래에셋대우는 26일 네이버와 국내외 디지털금융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를 위해 상대방 주식을 서로 5000억원씩 매입해 보유하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네이버 주식 56만3063주(1.71%),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 주식 4739만3364(7.11%)를 사들이기로 했다.

양측은 이번 취득 주식에 대해 수년간 처분제한기간을 설정할 계획이다. 경영권에 영향을 주는 행위는 상호간 하지 않기로 했다. 처분제한기간 경과 뒤에는 지정하는 자가 주식을 매수할 수 있도록 하는 우선매수권을 주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네이버와 국내외 디지털금융 비즈니스를 공동 추진하고 금융과 관련된 AI연구도 진행하기로 했다”며 “지난해 12월 네이버와 미래에셋그룹이 국내 4차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신성장투자조합 활동도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본격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와의 전략적 제휴로 동남아 시장에서 디지털금융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온라인 개인 고객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대환 미래에셋대우 경영혁신부문 대표는 “양사의 이번 협력이 금융소비자와 투자자, 관련 업계 모두에게 긍정적 기회와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하고 벤처 창업이 춤추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박상진 네이버 CFO는 “네이버는 앞으로 미래에셋대우와 긴밀히 협의해 AI등 4차산업 기술과 금융 콘텐츠가 결합된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를 선보이는 등 시너지 창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