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각국 증앙은행, 저금리 제때 안 올리면 거시경제 위험"

각국 중앙은행이 낮은 인플레이션으로 필요 시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글로벌 금융 안정성이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국제결제은행(BIS)이 발표한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금리를 장기간 너무 낮게 유지하면 금융안정과 거시경제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부채가 계속 늘어나고 금융시장의 위험 감수 투자가 가속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인플레이션 목표에 너무 집착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경고는 일부 중앙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끝낼 방법을 검토하는 가운데 나왔다.

임금과 물가 상승률이 낮아 일부 중앙은행은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탄탄해졌다는 증거에도 경기부양 조치를 지속하고 있다.

BIS "각국 증앙은행, 저금리 제때 안 올리면 거시경제 위험"

BIS는 금리를 너무 빨리 올리면 저금리에 익숙해진 시장에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행동을 늦추면 또 다른 금융위기를 예방하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빨리 올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디오 보리오 BIS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들이 앞으로 몇 년간 맞이할 가장 근본적인 질문은 경제가 잘 굴러가지만, 인플레이션은 올라가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며 “중앙은행들은 수요가 강하면 물가상승률이 목표 아래에 오래 머무는 것을 용인하고 통화 긴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은 모두 2% 안팎의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있다. 하지만 실업률 급락에도 임금이 오르지 않는 것은 난제다. 임금은 장기 인플레이션의 가장 중요한 동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달 인플레이션 하락에도 금리를 올렸으며, 유럽중앙은행도 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자세를 보인다. 최근 영국 중앙은행도 조만간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