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상반기 실적…삼성전자 '날고' 계열사도 '반등'

삼성그룹 상반기 실적…삼성전자 '날고' 계열사도 '반등'

상반기의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실적이 지난해 대비 크게 호전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 등으로 영업이익이 50% 이상 급증이 예상된다. 삼성SDS, 삼성SDI, 삼성물산 등 다른 계열사도 대부분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전 세계의 전자·IT 산업도 호황을 맞고 있는 데다 전자와 연관되거나 수직 계열화를 이룬 삼성 관계사의 실적 상승은 하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의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대비 크게 개선됐다.

계열사 가운데 추종 불허의 실적을 내온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전자·정보기술(IT) 계열사,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까지 대부분 개선된 실적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매출 108조7969억원, 영업이익 23조원173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약 8% 늘고 영업이익은 55.3%나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예상 실적이 상승하고 있어 실제로는 더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실적 상승은 초호황에 접어든 반도체 사업에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이 모두 뛰어난 성적을 더한 덕분이다.

올해 삼성 계열사도 실적이 좋아졌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삼성전자만 호실적을 보이고 삼성SDS, 삼성전기, 삼성SDI 등 그룹 내 다른 전자·IT 계열사는 모두 부진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S는 상반기 매출 4조4480억원, 영업이익 326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1%, 11.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 사업 확대가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 급증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69.7%나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경영 효율화를 위한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758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삼성SDI는 올해 적자폭을 700억원대로 줄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2분기부터 분기 기준 흑자로 돌아선 이후 꾸준히 실적을 이어 가고 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2580억원 적자에서 올해 3300억원 흑자가 예상된다. 삼성중공업도 해양플랜트 신규 수주 등으로 상반기 흑자 전환이 가시권이다.

전자·IT 계열사 실적 상승은 세계 전자·IT 산업의 호황 영향이 크다. 반도체 호황과 부품 사업 호조 등이 상반기 내내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화를 통해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 완제품 사업의 수익률도 높였다. 전자·IT 업종 호조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자-IT 업종이 많은 삼성그룹 계열사 실적도 지속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반기 실적 개선을 이뤘지만 중장기 과제도 있다. 그룹 차원 사업 재편을 진행하면서 계열사들이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 생존력을 강화하는 등 체질 개선이 요구된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만 실적이 좋고, 계열사는 부진하던 상황을 올해는 바꿨다”면서 “사별로 외부 고객을 확대하는 등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는 변화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상반기 실적 현황(단위:억원), 자료:에프앤가이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상반기 실적 현황(단위:억원), 자료:에프앤가이드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