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섹시한 SUV' 벤츠 GLC 220d 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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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는 프리미엄 브랜드 중 가장 다양한 차종을 판매한다. 특히 쿠페 라인업은 자동차 메이커 전체에서 가장 화려하다. 소형 CLA클래스부터 대형 S클래스 쿠페까지 세그먼트(차급)마다 쿠페 모델을 두고 있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잡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예외는 아니다. 2015년 E세그먼트(중대형) SUV 'GLE클래스' 쿠페를 출시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D세그먼트(중형) SUV 'GLC클래스' 쿠페도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 더뉴 GLC 220d 4매틱 프리미엄 쿠페 (제공=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더뉴 GLC 220d 4매틱 프리미엄 쿠페 (제공=벤츠코리아)>

GLC 쿠페는 정제된 아름다움을 뽐내던 GLC에 화려한 장식을 더해줬다. 지붕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특유 '쿠페 라인'은 섹시한 느낌마저 전했다. 그럼에도 주행성능은 SUV라는 기본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주행안정성은 좋아졌다.

최근 3일간 GLC 220d 4매틱 프리미엄 쿠페를 타고 서울과 경기도 일대 약 400㎞를 시승했다. 이번 시승은 출·퇴근길 주행과 고속도로 주행을 모두 경험해, 일상생활에서 성능과 실용성에 대해 검증해봤다.

GLC 쿠페 전면부 디자인은 GLC보다 역동적인 느낌이 강하다. 국내 출시 모델의 경우 전 라인업에 AMG 익스테리어 디자인과 크롬 패키지가 적용됐다.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과 굵은 가로 바(Bar)는 고성능 차량을 떠올리게 했다. 옆모습은 SUV라기 보다 전형적인 쿠페였다. 지붕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쿠페라인은 '3박스카(노치백)' 형태였다. 물론 트렁크 도어는 뒷유리까지 모두 열리는 '패스트백' 방식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 더뉴 GLC 220d 4매틱 프리미엄 쿠페 측면 모습 (제공=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더뉴 GLC 220d 4매틱 프리미엄 쿠페 측면 모습 (제공=벤츠코리아)>

실내 인테리어는 GLC와 거의 동일했다. 클러스터 페시아(계기판), 센터페시아(중앙조작부분), LCD 디스플레이, 공조장치, 조작버튼 등을 모두 공유한다. 운전석 시트는 고급 가죽으로 만들어졌고, 스티치까지 더해져 더욱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뒷좌석에도 동일한 가죽이 적용돼 고급스러우면서 편안한 공간을 제공했다.

센터페시아(중앙조작부분)에는 8.4인치 LCD 스크린, 3개의 송풍구, 공조장치 조작버튼, 인포테인먼트 조작버튼 등이 세로로 배치됐다. 기어박스 부분에는 기어봉 대신 '커맨드 터치 콘트롤러'(인포테인먼트 조작 장치)가 설치돼 있다. 다이얼 방식과 터치 방식이 조합된 이 조작장치는 운전석에 앉아서 인포테인먼트를 쉽게 조작할 수 있게 했다.

메르세데스-벤츠 GLC 220d 4매틱 프리미엄 쿠페 인테리어 (제공=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GLC 220d 4매틱 프리미엄 쿠페 인테리어 (제공=벤츠코리아)>

GLC 쿠페 크기는 전장 4700㎜, 전폭 1910㎜, 전고 1610㎜ 등이다. GLC보다 전장이 40㎜ 길고, 전폭도 20㎜ 넓다. 전고는 30㎜ 낮아서 더 길고 커보인다. 다만 트렁크는 GLC보다 80리터 작은 500리터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쿠페 라인 때문에 부피가 큰 물건을 싣기 어려울 것 같지만, 트렁크 바닥을 접으면 깊게 높이가 80㎝ 가량 되는 박스도 실을 수 있었다. 4:2:4로 폴딩되는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400리터까지 적재공간이 늘어난다.

GLC 220d 4매틱 프리미엄 쿠페는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m의 2143㏄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변속기는 9단 G트로닉을 장착했다. 뒷바퀴 굴림용으로 개발된 첫 9단 자동변속기이다. 9단의 촘촘한 기어변속은 신경을 곤두세워 변속포인트를 찾지 않으면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매끄럽게 맞물려 돌아갔다. GLC보다 기어비가 한층 낮아져 직관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더뉴 GLC 220d 4매틱 프리미엄 쿠페 (제공=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더뉴 GLC 220d 4매틱 프리미엄 쿠페 (제공=벤츠코리아)>

GLC는 시내주행에서는 부드러운 주행감을 제공했다. 디젤 엔진이지만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이나 노면음도 크게 들리지 않았다. 정숙성에 강점이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다운 세팅이었다. 시속 40㎞ 이하 저속 주행 시에는 디젤차량 치고 우수한 정숙성을 보였다. 신호대기를 하거나 차량을 멈추면 '에코 스타트스톱' 기능이 작동해 엔진이 자동으로 꺼졌다. 서스펜션은 차량의 속도, 도로 조건 등에 따라서 감도를 조절해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고속도로에서는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고 가속력을 시험해봤다. 가속페달(액셀레이터)을 힘껏 밟자 엔진음이 크게 들리면서 RPM이 순식간에 4000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시원한 가속감을 제공했다. 시속 100㎞ 이상의 속도에서도 치고 나가는 힘이 부족하지 않았다. 제동성능도 우수한 편이다. 급격히 속도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밟자, 원하는 만큼의 속도가 줄었다.

메르세데스-벤츠 더뉴 GLC 220d 4매틱 프리미엄 쿠페 (제공=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더뉴 GLC 220d 4매틱 프리미엄 쿠페 (제공=벤츠코리아)>

최신 4매틱 기술은 전륜과 후륜에 항시 45:55의 일정한 구동력을 전달해 도로 상황에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했다. 도심형 SUV를 지향하지만, 오프로드 주행성능도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이번 시승을 마치고 얻은 연비는 14.2㎞/ℓ이다. 판매가격은 7320만원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