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초는 인류 역사 상 가장 오래된 발효식품 중 하나다. 각종 아미노산, 사과산, 호박산 등 60종 이상 유기산을 포함해 몸속에 과도하게 축적된 나트륨 성분을 배출시킨다. 혈압을 낮추는 것은 물론 지방 합성을 방지하는 성분이 있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그동안 조미료로 이용됐지만 최근에는 웰빙 열풍을 타고 꾸준히 음용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천연발효식초 전문 쇼핑몰 '초사랑' 정광석 대표는 창업 전 전자공학 전공을 살려 정보기술(IT) 기업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장기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했다. 그는 업무에서 벗어난 분야를 새롭게 배우는 형태로 업무 스트레스를 풀었다.
정 대표는 오랜 기간 발효식초에 관심을 가졌다. 휴가철이나 시간이 날 때마다 농장을 방문해 식초를 담그는 방법을 배웠다. 미생물 발효에 관한 지식은 독학으로 익혔다.
그는 지역 센터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창업 교육을 수강하면서 식초를 주력 상품으로 삼아 창업에 나서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많은 양의 식초를 한 번에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더운 여름 날씨 탓에 어렵게 담근 식초가 전량 산폐되기도 했다.
정 대표는 “통상 식초는 한 번 담글 때마다 730~1825일 정도 소요된다”면서 “수년치를 모두 버리게 된 셈이라 시작부터 손해가 막심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가족과 주변 지인들의 도움으로 허탈감과 실망감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현재 충북 청주에 위치한 천연발효식초 농장에서 오염되지 않은 천연재료와 맑은 심층수로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직접 식초를 만든다.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만드는 정성 덕에 초사랑 천연발효식초를 찾는 소비자들도 점차 늘고 있다.
그는 현미식초, 흑초, 가시오가피식초, 초란, 마늘식초, 매실식초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전자상거래 통합 솔루션 메이크샵 서비스를 기반으로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활동 범위를 넓혀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정 대표는 “초사랑은 늦음의 미학과 살아 숨쉬는 식품을 모토로 모든 제품을 정성스럽게 만든다”면서 “앞으로 합리적 가격과 신뢰도 높은 제품으로 더욱 사랑받는 초사랑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