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재난망 상용화 첫발···평창·강릉·정선 우선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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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재난안전통신망(이하 재난망)이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강릉?정선에 먼저 구축, 상용화 첫 발을 내딛는다. 우리 공공안전 LTE(PS-LTE) 기술을 세계에 선보일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는 업계 바람을 정부가 수용했다. 지난해 5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재난망 시연회 모습.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이하 재난망)이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강릉?정선에 먼저 구축, 상용화 첫 발을 내딛는다. 우리 공공안전 LTE(PS-LTE) 기술을 세계에 선보일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는 업계 바람을 정부가 수용했다. 지난해 5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재난망 시연회 모습.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롱텀에벌루션(LTE) 기반의 국가재난안전통신망(공공안전 LTE, PS-LTE)을 정식 가동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 3개 지역에 우선 구축한다.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이하 재난망) 상용화의 신호탄이다.

정부는 4일 국무회의에서 기획재정부가 제출한 '2017년도 일반회계 목적예비비 지출안(재난안전통신망 구축·운영 사업비)'을 의결했다. 기재부는 국민안전처와 협의, '재난망 구축·운영'에 필요한 87억3300만원을 목적예비비에서 지출할 것을 제안했다.

예산을 확보한 안전처는 사업자를 선정하고 평창, 강릉, 정선에 연말까지 재난망을 구축한다. 평창 등 3개 지역은 2015년과 2016년 시범 사업을 한 곳이다. 사업 방식은 기존 인프라에 기지국 등 일부 장비를 추가하는 형태로 추진한다.

안전처 관계자는 “기재부와 협의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지역에 재난망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올림픽 지원을 성공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정으로 사상 처음의 재난 대비 독자 LTE망 가동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디게 됐다. 2003년 대구 지하철참사 이후 통신망 마비 대응과 지휘 체계 단일화 논의를 시작한 지 14년 만이다.

PS-LTE는 LTE에 공공 안전 기능을 추가한 기술이다. 주파수공용통신(TRS)에서는 불가능한 고품질 영상 무전과 멀티미디어 서비스, 동시동영상전송(eMBMS) 기반의 그룹통신(GCSE) 서비스가 가능하다.

본 사업도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기재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해 말부터 본 사업 타당성을 검증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하반기에 결과를 도출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과 상용화가 타당성 검증에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본 사업 추진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PS-LTE 기술 상용화는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세계에 선보이는 절호의 기회다. 삼성전자, KT, SK텔레콤 등은 국제 표준화 단체 3GPP의 기술 표준화를 주도하며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

3개 지역에 재난망이 구축되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조직위원회는 물론 소방·경찰, 지방자치단체 담당자가 단일 통신망을 사용한다. 배낭형 기지국, 상용망 연동, 기지국 공유 등 기술 시연도 예상된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과 국제 원전기구 관계자 등이 재난망 노하우를 문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최초로 개발한 기술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곳에서 선보이면 글로벌 시장 진출도 용이할 것”이라면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선행 구축뿐만 아니라 본 사업도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가 힘써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