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인터뷰>이주형 교수 "대학발명협회 거쳐간 인재만 15만명"

'발명테마역'. 서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별칭이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특허 상담까지 가능한 발명테마역 탄생을 이끈 단체는 바로 한국대학발명협회다. 2000년대 초반 의기투합한 교수 10여명이 정부 지원 없이 발명인재를 찾아 재능 발굴을 지원해왔다. 이주형 공주대 교수는 2007년부터 회장을 맡았다.

이주형 한국대학발명협회장(공주대 교수)/ 자료: 한국대학발명협회
이주형 한국대학발명협회장(공주대 교수)/ 자료: 한국대학발명협회

이 회장은 “한국대학발명협회 전신인 특허넷 시범대학이 출범한 2001년부터 지금까지 16년간 배출한 인재만 15만명”이라면서 “수많은 발명인재가 대기업 개발팀 등 사회 곳곳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중고생·대학생 등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청소년 발명 아이디어 경진대회'와 '세계발명창의대회' 등 협회가 개최하는 국내외 전시·행사만 해도 10개를 훌쩍 넘는다.

세계발명창의대회가 특히 중요하다. 그는 “이 대회는 20여국에서 학생 1000여명이 유료로 참가하는 행사”라면서 “국내에서 부스비를 부담하는 다른 행사와 달리 우리 행사는 부스비도 직접 받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2001년 활동 시작 당시부터 동료 교수들과 특허청 손이 닿지 않는 부분을 개척하자고 뜻을 모든 뒤 지금껏 재능기부를 지속해왔다”고 덧붙였다.

재능 기부는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이 회장은 “우수 학생을 매해 50명가량 뽑아 교수들이 1대 1로 상담하며 관계를 지속한다”면서 “이젠 직장인과 대학생이 된 이들이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것도 이러한 관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직접 발품을 팔아 협찬을 받고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래도 정부 지원이 없는 점은 아쉽다. 이 회장은 “발명테마역을 만들 때를 포함해서 예산 지원 없이 협회를 운영해왔지만 특허청 산하기관인 한국발명진흥회에서 우리가 맡을 수 있는 성격의 행사를 개최하는 것을 보면 무척 아쉽다”면서 “사단법인으로 지정한 우리 협회에 관련 예산을 지원했다면 행사 규모도 커지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16년간 발명교육에 매진했지만 더디게 변하는 교육도 걱정이다. 그는 “창의성이 중요한데도 한국은 여전히 암기 위주 '코딩' 교육에 그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학생들이 직접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언플러그드' 교육을 지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자동차에 비유하면 코딩 교육은 운전면허 취득에 불과하지만 언플러그드 교육은 자동차를 해체·분해할 능력까지 키우는 것”이라면서 “학생들이 용기있게 창의 활동에 나서도록 교육과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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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