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귀엽고 사랑스러운 코딱지 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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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구멍을 탈출한 코딱지 코지'

허정윤 지음, 주니어RHK 펴냄

기발한 상상력과 귀여운 캐릭터가 돋보이는 클레이 그림책 '코딱지 코지'로 사랑을 받았던 작가 허정윤이 1년 만에 '콧구멍을 탈출한 코딱지 코지'로 돌아왔다.

전편은 '코딱지가 밖으로 나가고 싶어서 손가락을 불렀기 때문에 자꾸 코를 파게 된다'는 상상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다. 이번에도 작가는 특유의 엉뚱하고도 신선한 상상력을 발휘했다.

'코를 아무리 후벼도 왜 코딱지는 계속 생길까? 콧구멍 밖으로 나간 코딱지가 자신이 살던 곳이 그리워 다시 콧구멍 속으로 들어오기 때문은 아닐까?'

[화제의 신간]귀엽고 사랑스러운 코딱지 코지

전편의 마지막 장면에 이어 하늘을 날고 있는 코지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전편에서의 지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면지를 활용해 지난 이야기를 만화 컷처럼 요약해 전편을 읽지 않아도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전편이 콧구멍 밖으로 나가기 위한 코지의 고군분투기라면, 이번에는 콧구멍 밖으로 나온 코지의 모험담이다. 코지는 나오자마자 개한테 쫓기고, 청소기에 빨려 들어갈 뻔하는 등 수난을 겪는다. 새로운 코딱지 친구의 도움으로 코지는 위기에서 벗어나고, 코비와도 다시 만난다. 코지는 코딱지 친구들과 함께 집 안 곳곳을 누비며 콧구멍 바깥세상을 즐기지만, 코지는 자신이 살던 서영이 콧구멍 속이 그리워진다. 결국 코지와 코비는 콧구멍 속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주목할 점은 클레이와 실사의 만남이다. 전편에서도 마지막 장면에 실사를 사용하여 반전의 재미를 주었는데, 이번에는 주 무대를 실제 우리가 생활하는 집 안으로 옮겼다. '집'이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클레이로 만든 캐릭터들이 어우러져 펼치는 이야기는 색다른 재미를 준다. 전편에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캐릭터 등장도 눈에 띈다. 할아버지 코딱지, 할머니 코딱지, 삼촌 코딱지, 아기 코딱지 등 매력 만점 개성 넘치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볼거리가 한층 풍성해졌다. 캐릭터 표정과 움직임 효과 역시 전편보다 훨씬 더 풍부해져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반전 있는 결말 역시 빠뜨릴 수 없는 재미 중 하나다.

'코딱지 코지'가 출간되었을 때 많은 부모들이 제목만 보고 아이의 코 후비는 습관을 고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에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 작품은 철저하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코를 후비면 안 된다거나 코딱지는 더럽다거나 하는 내용은 없다. 여전히 코딱지는 아이 친구다. 작가는 코딱지를 파서 책상 밑에 쓱 붙이는 아이들의 습관을, 아이들이 코딱지를 지켜주기 위해 책상 밑에 몰래 숨긴 거라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책상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코딱지들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고,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