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상반기 매출 늘었지만 수익성 악화

대한항공이 올 상반기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중국 정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1분기 유가 상승이 겹쳐서다.

대한항공 차세대 항공기 B787-9 (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차세대 항공기 B787-9 (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회장 조양호)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5조771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4.5% 감소한 364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2% 포인트 감소한 6.3%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대한항공이 악화된 이유는 1분기 유가가 오르면서 영업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작년 1분기 연료유류비는 4756억원, 올해 1분기는 6302억원으로 늘었다. 1분기 당기순손익은 달러환율 하락에 따른 환산이익이 발생해 지난해 1749억원 당기순손실에서 큰 폭으로 흑자 전환했다.

반면 2분기 실적은 증가했다. 항공업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수요 개발 노력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영업이익은 8.5% 증가했다. 다만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차손 발생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여객 부문에서는 사드 장기화의 영향으로 인한 중국 노선 수송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체 수요 개발을 통해, 구주노선 14%, 동남아노선 11%, 대양주노선 4%, 미주노선 1% 등 대다수 노선에 걸쳐 수송실적(RPK, Revenue Passenger Kilometer)이 견실하게 성장했다. 특히 한국발 수송객이 12% 늘어나는 등 전체 수송객 숫자가 3% 증가했다.

화물 부문에서는 글로벌 물동량 증가로 일본노선 21%, 대양주노선 18%, 동남아노선 11%, 미주노선 2% 등 대다수 노선에 걸쳐 수송실적(FTK, Freight Ton Kilometer)이 증가함에 따라 전체 수송톤 또한 6% 증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3분기 여객 부문은 하계 성수기에 따른 한국발 수요 강세가 예상되며, 중국 수요 감소에 따른 대체 수요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면서 "화물 부문은 지속적인 글로벌 경기 회복세 및 한국의 수출 경기 회복으로 긍정적 효과가 예상되며, 탄력적인 공급 운영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노선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