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BMW 420i 쿠페, 달리는 '멋'과 '맛'을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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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페는 '멋'과 '맛'으로 타는 자동차다. 세단보다 차체가 낮고 문(도어)이 2개뿐이라 타고 내리기 불편하고, 실내 공간도 옹색한 편이다. 이성보다 감성에 호소하는 차란 의미다.

BMW 뉴 4시리즈 쿠페의 정측면 모습. 전면 공기 흡입구 디자인을 변경하고, LED 방식의 신형 헤드램프를 장착해 날렵함을 강조했다.
<BMW 뉴 4시리즈 쿠페의 정측면 모습. 전면 공기 흡입구 디자인을 변경하고, LED 방식의 신형 헤드램프를 장착해 날렵함을 강조했다.>

감성적인 쿠페와 컨버터블로 구성된 BMW 짝수 시리즈는 아름다운 디자인과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모델로 대변된다. BMW가 2013년 처음 선보인 4시리즈는 쿠페에 대한 편견을 과감히 깨고 세상에 등장했다. 쿠페의 날렵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실용성을 높이고자 노력했다. 4시리즈는 쿠페뿐 아니라 컨버터블, 4도어 쿠페인 그란 쿠페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40만대 이상 판매됐다.

이달 국내에 출시된 뉴 4시리즈는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한 첫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뉴 4시리즈는 쿠페와 컨버터블, 그란 쿠페, 고성능 모델 뉴 M4 쿠페·컨버터블 등 다양한 가지치기 모델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BMW 뉴 4시리즈 쿠페의 측후면 모습. 전고를 기존 모델보다 40mm 낮추면서 무게 중심도 낮아졌다.
<BMW 뉴 4시리즈 쿠페의 측후면 모습. 전고를 기존 모델보다 40mm 낮추면서 무게 중심도 낮아졌다.>

시승차는 뉴 4시리즈 가운데 2도어 쿠페 모델인 420i 쿠페 M 스포츠 패키지다. 오랜만에 마주한 뉴 4시리즈는 여전히 멋진 자태를 뽐냈다. BMW 라인업 중 특유의 역동성이 잘 묻어나는 모델이다.

부분변경을 거쳤지만, 얼굴이 낯익다. 내외관 디자인은 파격적인 변화보다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외관상 변화는 전면 공기 흡입구 디자인을 변경하고, LED 방식 신형 헤드램프를 장착해 날렵함을 강조한 정도다.

BMW 뉴 4시리즈 쿠페의 측면 모습. 매끈한 쿠페의 비율을 보여준다.
<BMW 뉴 4시리즈 쿠페의 측면 모습. 매끈한 쿠페의 비율을 보여준다.>

차체 크기는 전장 4640㎜, 전폭 1830㎜, 전고 1365㎜, 축간거리(휠베이스) 2810㎜로 매끈한 쿠페 비율을 보여준다. 기존 모델보다 전고를 40㎜ 낮추면서 무게 중심도 낮아졌다. 5개 스포크로 구성된 19인치 휠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실내 역시 변화 폭이 크지 않다. 4시리즈 기반이 된 3시리즈와 비슷한 구성이다. 내부 마감에 사용하는 소재를 더 고급스럽게 변경하는 등 디테일을 강조했다. 공기 배출구와 스위치 등을 크롬으로 마감해 세련된 인상을 준다. 시트와 도어 트림 등 실내 곳곳은 촉감이 좋은 고급 가죽을 사용했다.

BMW 뉴 4시리즈 쿠페의 실내 모습. 소재를 더 고급스럽게 변경하는 등 디테일을 강조했다.
<BMW 뉴 4시리즈 쿠페의 실내 모습. 소재를 더 고급스럽게 변경하는 등 디테일을 강조했다.>

시트에 앉으면 고성능 스포츠카 느낌이 물씬 풍긴다. 3시리즈보다 19㎜ 낮은 시트 포지션에 두툼한 스티어링 휠이 손에 잘 감긴다. 420i 쿠페는 M 스포츠 패키지를 기본 적용해 스티어링 휠과 변속기 레버에는 M 로고를 부착했다. 2도어 쿠페지만 뒷좌석은 성인 2명이 앉기에 부족함이 없다. 트렁크 용량은 445리터다.

성능을 맛볼 차례다. 시승차인 420i 쿠페는 2.0리터 직렬 4기통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기존 직렬 6기통 엔진을 대체하는 다운사이징 엔진이다. 최고출력은 184마력, 최대토크는 27.6㎏·m로 1600㎏의 차체를 이끌기에 부족한 없는 힘을 지녔다. 시동을 걸면 경쾌한 엔진음이 운전자를 반긴다.

BMW 뉴 4시리즈 쿠페의 주행 모습. 시승차인 420i 쿠페는 2.0리터 직렬 4기통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BMW 뉴 4시리즈 쿠페의 주행 모습. 시승차인 420i 쿠페는 2.0리터 직렬 4기통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와 조합해 재빠른 반응을 보인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최대 토크가 1350rpm부터 4600rpm까지 고르게 발휘되면서 시원스러운 가속력을 보여준다. 기어박스 왼쪽에 자리한 주행 모드 버튼을 누르면 에코 프로,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4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컴포트 모드로도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

성능을 제대로 느껴보기 위해 고속도로에 진입해 스포츠+ 모드를 선택했다.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휠, 파워트레인 반응이 빨라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니 약 7.5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했다.

BMW 뉴 4시리즈 쿠페의 주행 모습. 낮은 무게 중심과 단단한 서스펜션 덕분에 정확한 핸들링을 보여준다.
<BMW 뉴 4시리즈 쿠페의 주행 모습. 낮은 무게 중심과 단단한 서스펜션 덕분에 정확한 핸들링을 보여준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구불구불한 와인딩 로드에 진입했다. 낮은 무게 중심과 단단한 서스펜션 덕분에 정확한 핸들링을 보여준다. 차체가 좌우로 흔들리는 롤링 현상이 적어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다. 19인치 휠을 장착했지만 서스펜션이 노면 충격을 적당히 흡수해 승차감도 나쁘지 않다. 제동력도 정교하다. 밟는 만큼 차체가 정확히 멈춰 선다.

고속도로와 국도를 포함한 100㎞ 정도 시승 구간에서 계기판을 통해 확인한 연비는 리터당 9㎞에서 10㎞ 사이였다. BMW가 인증 받은 복합연비는 리터당 11.1㎞이다. 엔진 배기량을 줄인 만큼 효율성도 높아졌다. 이날 시승한 420i 쿠페 가격은 5800만원이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