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디지털복지다](9)기부·봉사·사회변화...카카오가 연결하는 사회공헌 혁신

같이가치 위드 카카오 서비스 이미지<직접 캡처>
같이가치 위드 카카오 서비스 이미지<직접 캡처>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포털 다음을 가진 국내 대표 인터넷기업이다. 이에 걸맞게 연결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에 주력한다. 4200만명에 달하는 국내 이용자와 함께 구매·기부·후원 패러다임을 바꾼 이용자 참여 플랫폼을 운영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왔다.

카카오 사회공헌 시스템은 체계적으로 진화 중이다. 금전 기부, 자원봉사 등 이용자가 원하는 형식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과 연결한다. 단순 기부뿐 아니라 사업을 통해 사회시스템의 긍정적 변화까지 유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온라인 기부 플랫폼 '같이가치 위드 카카오'는 카카오 사회공헌 대표 플랫폼이다. 주제 선정부터 실제 모금까지 전 과정을 이용자의 자발적 참여로 만들어간다. 이용자가 프로젝트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공유하거나 응원, 댓글 작성을 할 때마다 카카오가 일정액을 추가 기부하기도 한다. 누적모금액은 현재 164억원에 육박했다.

72주년 광복절을 맞아선 '역사문화지키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문화재를 지키기 위한 공익 목적으로 다음달 9일까지 열린다.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한 '일본군 성노예 도쿄 사진전', 문화재제자리찾기의 '하버드로 불법 반출된 문화재 조사', 흥사단의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금 지원' 등 8개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대학생 자원봉사 동아리 공모전 '봉사왕 나야 나' 캠페인도 있다. 사전 모집으로 선정된 대학생 자원봉사 동아리가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대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봉사동아리 '장바구니'의 노인 스마트폰 교육·교재 제작, 대학연합 교육봉사 동아리 '드림 메이커'의 청소년 한부모 대상 교육 지원 사업, 부산연합 집수리 동아리 '어썸'의 소외계층 주거개선 활동 등이 프로젝트에 포함됐다. 이용자는 동아리 프로젝트에 직접 기부한다. 카카오는 동아리에 활동비를 지급하고 댓글·공유 등 참여 1건당 100원을 기부한다.

카카오 어떤버스 서비스 이미지<사진 카카오>
카카오 어떤버스 서비스 이미지<사진 카카오>

같이가치 위드 카카오는 모금함 기부를 넘어 시간 기부로 영역을 넓힌 사례다. 모금함 기부를 '같이기부' 메뉴로 통합하고 시간 기부 기능을 담은 '같이타요' 메뉴를 선보였다. 같이타요 메뉴는 이용자가 직접 시간 기부에 참여하는 '어떤버스', 이야기를 통해 관계 회복을 돕는 '속마음버스' 콘텐츠로 구성, 이용자 참여를 적극 이끈다. 특히 미스터리 봉사여행을 표방하는 어떤버스는 이용자가 당일까지 누구와 어디로 봉사활동을 가는지 알지 못한다. '자발적으로 즐기면서 하는' 봉사활동 문화 정착을 겨냥했다.

홍은택 카카오 소셜임팩트 총괄 수석부사장은 “돈은 부족하지만 시간이 있는 사람들로 자원 봉사로 연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어떤버스는 20대 청년들이 만든 자원봉사 서비스로 어디로 갈지 무슨 일을 할지 모르고 가는 재미를 더했다”라고 설명했다.

스토리펀딩 서비스 이미지<전자신문DB>
스토리펀딩 서비스 이미지<전자신문DB>

창작자 전용 모금 서비스로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스토리펀딩은 콘텐츠에 정당한 가치를 부여, 후원 패러다임을 바꾼 콘텐츠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다. 5월 누적후원금 100억원을 넘었다. 2014년 9월 문을 연지 944일 만에 2014명 창작자와 이들을 응원하는 29만6512명 후원자가 만든 기록이다. 1시간당 44만원, 하루 1060만원 후원금이 모인 셈이다. 창작자는 프로젝트 당 평균 853만원 후원금을 받아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현재 누적 후원금은 120억원 수준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스토리펀딩은 인터넷 상에서 무료라는 인식이 확산된 콘텐츠의 유료 가치를 높인 서비스”라면서 “콘텐츠 펀딩 방식을 도입, 창작자와 동반 성장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사회 시스템 변화를 유도하는 소셜 임팩트 사업 1호로 공동 주문생산 플랫폼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를 시작했다. 3월 서비스 조직을 '카카오메이커스'로 독립했다.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는 대량생산 대량 소비로 이뤄지는 현재 제조업 패러다임을 주문생산 체제로 바꿔 재고를 없애고 소비자 요구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이윤을 만드는 최소생산수량(Minimum Order Quantity, MOQ) 이상 주문 건에 대해서만 생산에 들어간다. 평균 20% 수준에 이르는 재고물량을 없앴다. 소비자도 재고 비용이 제거된 가격으로 가치 있는 상품을 구매하게 된다.

카카오 임직원의 자발적 사회공헌도 이어진다. 카카오는 미래 교육 확산을 위한 청소년 IT교육과 IT실무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선다. 카카오는 '학교 3D 프린터 지원사업', 진로체험 프로그램 '쇼미더IT(Show Me the IT)', IT교육 지원프로그램 '모두의IT', 창의적 IT교육을 위한 '언플러그드데이' '카카오와 함께하는 생활코딩' 등으로 미래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미얀마에 세워진 제10호 카카오 지구촌희망학교<전자신문DB>
미얀마에 세워진 제10호 카카오 지구촌희망학교<전자신문DB>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기부펀드 '다가치펀드'는 지금까지 약 35억원이 조성됐다. 제주지역 저소득가정 지원사업과 국내 저소득가정아동 지원사업, 장애아동 재활치료사업, 소외계층 IT지원사업, 백두대간·야생동물 보호사업, 해외아동교육지원사업 등 16개 분야에 지원된다.

특히 해외아동교육지원사업은 2006년 임직원들이 '지구촌희망학교'라는 프로젝트로 캄보디아에 초등학교를 건립하면서 시작됐다. 카카오 임직원들은 이후 자발적으로 조성한 다가치펀드로 교육 여건이 열악한 10개 국가에 11개 초등학교를 세웠다. 카카오도 임직원들이 조성한 다가치펀드와 같은 금액을 해마다 기부하며 해외아동교육지원사업을 후원해왔다. 현재까지 이들 학교에서 교육 기회를 얻은 해외 아동은 약 5600여명에 이른다.

해외뿐 아니라 카카오 본사가 위치한 제주지역 사회 공헌도 실시한다. '인터넷하는 돌하르방'은 카카오가 제주 지역사회 발전과 긍정적 변화에 기여하기 위해 진행하는 공익사업이다. 2008년 3월 첫 후원을 진행한 이후 올해 6월 말까지 총 433건 후원 활동을 기록했다. 개인 338건, 단체 95건이다. 누적 후원금 4억5000만원을 달성하며 제주지역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았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