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장관 "혁신본부, 컨트롤타워 역할 맞게 권한 확보"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예비타당성조사 권한을 비롯한 과학기술혁신본부 권한 확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기영 전 본부장 임명, 사퇴를 둘러싼 '인사 파동'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수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유영민 장관은 1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블록체인 기술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본부 인사 파동에 입을 열었다. 다음 본부장 임명 때 타산지석으로 삼을 선례가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7일 '블록체인 기술 세미나'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7일 '블록체인 기술 세미나'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유 장관은 “(박 전 본부장은) 본인이 굉장히 힘들어 했고 억울한 면도 있었겠지만 (자진 사퇴가)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일일이 해명하려면 시간이 걸리고 많은 상처를 받을 텐데 그런 상황에서는 이 중요한 일을 감당하기 어렵다”면서 “앞으로 다른 혁신본부장을 모셔야 하는데, 많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연구개발(R&D)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성, 부처 간 조율 역량, 추진력, 과학적 전문성이 제일 중요한 조건”이라면서 “동시에 그 일을 하는 데 방해가 안 될 정도의 문제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본부 수장으로 전문성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하지만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 정도의 논란은 없어야 한다는 취지다. 혁신본부 예산권 확보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그는 “R&D 컨트롤타워라고 하면 당연히 자원 전체에 대해 배분하고 전문적으로 들여다보고, 필연적으로 (예산·예타) 기능을 해야 한다”면서 “기재부와 계속 협의하고 있고, 컨트롤타워 핵심 기능 차원에서 잘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이날 과기정통부 산하기관 이사회의 '인적 쇄신' 뜻도 내비쳤다. 한정된 인재 풀로 비상임이사 자리를 돌려막는 관행은 끊겠다는 얘기다. 젊고 참신한 인물, 비판적 의견도 낼 수 있는 인물을 기관 운영에 참여시킬 방침이다.

유 장관은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ICT) 쪽 산하기관에 임기가 끝난 비상임이사들이 있는데 가급적이면 기존에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젊고 비판적 문제의식을 갖춘 분들로 채워나가려고 한다”면서 “늘 이사를 맡던 분이 아니라 신선하고 해당 분야의 문제의식도 갖춘 분들이 참여해야 발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