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온고지신]출연연, 과학기술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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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달 26일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바뀌었다. 새 정부 과학기술 정책 방향에 따라 국가과학기술 컨트롤타워 역할을 잘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나도 과학기술의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으로 연구를 수행해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으로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거는 기대 또한 남다르다. 과거 전전자교환기(TDX), 반도체(DRAM), 디지털이동통신시스템(CDMA) 등 세계적 기술개발로 대한민국을 정보통신강국으로 이끌었던 산·학·연·관이 이제 새롭게 뭉쳐 당면과제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가야할 시점이다.

정부출연연구원은 산·학·연·관의 주축으로, 이들과 함께 나아가야 한다. 변화와 혁신의 길을 가야한다. 그동안의 천편일률적 연구개발(R&D)방법으로는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 기존과는 다른 획기적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연구 현장이 제일 중요하고 또 현장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연구 현장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현재 출연연 연구원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어떠한 방향으로 과학기술정책이 결정되고 지원돼야 하는지 경청해야 한다.

출연연은 그동안 많은 연구 성과를 국민에게 제공했다. 하지만, 연구 환경이 변화하고 시간 흐름에 따라 민간연구소 연구도 활발하다. 정부출연연구원도 새로운 미션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어느 때보다 국민의 안전, 국민 편의, 재난재해, 환경 등 민간이나 대학에서는 연구하기 어려운 기초·원천과제에 집중 할 때다. 과제 또한 세분화된 소형과제 보다는 대형과제 중심으로 진취적이고 도전적 과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

연구자는 국가과학기술을 이끌어 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연구에 매진해야 한다. 과학기술은 한계에 도전하는 학문이다. 해외 기술과 경쟁하는 것이 아닌 기술선도를 목표로 정하고 연구에 몰입해야 한다. 과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실패를 통해 기술은 축적되고 성공에 가까운 지름길이 되기 때문이다. 성실실패에 대한 도전적 연구결과도 인정해 주는 선진연구문화도 요구된다.

정부도 연구자를 격려하고 환경조성에 힘써 연구자가 연구에만 전념하게 도와야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융합연구단이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서는 출연연이 서로 협력해 국가사회현안문제를 해결하고 실용화 제품 개발을 하도록 융합연구단 사업을 수행해 왔다. 기초〃원천 연구를 통해 각 출연연에서 보유한 핵심기술을 서로 융합해 국가사회현안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이 융합연구단 사업이다. 과제 수행 방식도 주관기관인 출연연으로 모두 파견을 나와 3년 또는 6년 정도 과제를 수행한다. 각 기관의 우수연구원들이 한 공간에 모여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다. 모든 연구가 다 융합연구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적으로 해결해야할 큰 문제를 도출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며 연구진들이 함께 모여 목표한 한 가지 연구에만 몰입한다. 연구 목표나 방향 설정 등 연구자에게 자율권이 주어진다. 연구결과가 국민들의 삶과 직결되기에 연구수행에 따른 자부심 또한 크다. 중요한 것은 이런 사례를 지속 개발 및 발굴하고 연구원이 힘써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새로 탄생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부출연연구원의 환한 등대가 돼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미래를 훤히 밝혀 나가주면 좋겠다.

이인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UGS융합연구단장
<이인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UGS융합연구단장>

이인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UGS융합연구단장 ihlee@et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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