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대 이어...사립대도 입학금 수술 나선다

국공립대학교가 입학금을 폐지키로 한 가운데 사립대도 입학금을 낮춘다.

원광대는 2018학년도부터 10년 간 단계적으로 입학금을 80% 인하한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기준 원광대 학생 1인당 입학금은 57만6500원이다.

국공립대 이어...사립대도 입학금 수술 나선다

원광대는 오리엔테이션 비용과 교육 자료비 등 입학업무에 필요한 최저 비용을 추산, 현재의 20% 수준인 11만5300원까지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2018학년도에 9만2240원, 이후 9년 간 매년 4만1000원씩 단계적으로 입학금을 내린다. 내년 3월 신입생 입학금은 48만4260원이다.

원광대는 입학금을 일시에 폐지하면 재정 충격이 크기 때문에 단계적 축소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원광대 입학금 수입은 23억3000만원이다. 등록금 수입의 2.1% 비율이다.

김도종 원광대 총장은 “정부 교육비 경감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학생·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입학금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2009년부터 올해까지 9년째 등록금을 인하·동결한 점을 언급하며 “사립대 재정 여건을 고려해 정부가 지원을 확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원광대가 최저비용을 산출, 구체적 감축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타 사립대의 입학금 인하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은 입학금을 수업료와 합쳐 '등록금 회계'로 처리한다. 산정 기준이 불명확해 전형료와 함께 '깜깜이' 수입·지출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2017학년도 1인당 평균 입학금은 사립대가 77만3500원, 국립대가 14만9500원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음 달 초까지 주요 사립대 기획처장이 참여하는 입학금제도 개선 협의체를 구성한다”며 “입학금 관련 논의의 기초 자료 확보를 위해 각 사립대의 입학금 산출 근거와 사용처도 전수조사한다”고 밝혔다.

전문대도 동참했다. 충남도립대는 내년 신입생부터 입학금을 없애고 다음 달 시작하는 수시모집부터는 전형료도 폐지한다. 원광보건대도 다음 달 수시모집부터 전형료를 받지 않는다.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