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장영효 생명연 ABS 연구지원센터장 “ABS 체제는 명백한 위기... 헬프 데스크 역할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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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의정서 국내 발효는 우리나라 생명공학 연구 분야에 위기로 작용하는데 현장에는 상황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 큰 위기를 맡기 전에 적절한 홍보와 대비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장영효 한국생명공학연구원 ABS 연구지원센터장은 최근 국내에 효력을 갖게 된 나고야의정서가 해외 자원을 이용하는 국내 연구 활동에 큰 지장을 줄 것이라고 피력했다.

장영효 생명연 ABS 연구지원센터장
<장영효 생명연 ABS 연구지원센터장>

나고야의정서는 '유전자원에 대한 접근, 이익 공유'를 골자로 2010년 채택된 의정서다. 세계 100개 국가가 비준국이다. 우리나라는 5월 비준서를 유엔에 기탁해, 지난 17일부터 효력권에 들어갔다.

나고야의정서의 핵심은 유전자원 보유국의 '생물주권' 보장이다. 비준국은 다른 비준국의 유전자원 활용할 때, 해당 국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외국의 자원으로 의약품, 화장품 등 제품을 개발해 경제적 이익을 얻으면 자원 보유국과 이득을 공유해야 한다. 별다른 유전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는 잃는 것이 절대적으로 많다.

“나고야의정서는 생물다양성 보전, 지속가능한 자원 이용이라는 대의가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는 얻는 것이 없어 정부출연연구기관, 대학, 기업 산하 연구소의 큰 피해가 예상됩니다. 미국의 경우 자국의 이익을 고려해 비준하지 않았습니다.”

장 센터장은 이럴 때일수록 ABS 연구지원센터 역할이 크다고 설명했다. ABS 연구지원센터는 이런 위기에 대응하는 최전선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만든 나고야의정서 관련 전담기구로, 국내 연구현장의 '헬프데스크' 역할을 맡는다. 우왕좌왕하는 각 연구현장에 자원 이용 정보를 제공, 피해를 최소화하는 일을 맡는다. 국가별 법과 제도 정보를 연구현장에 제공, 유전자원 활용에 필요한 각종 업무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필요 유전자원과 같거나 유사한 것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예를 들어 중국산 당귀가 비싸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연구소에 다른 나라의 유사 자원을 추천하는 식이다.

장 센터장은 지난 2011년부터 ABS 연구지원센터를 이끌고 있다. 본래 연구현장에서 장내 세균을 연구했는데, 오로지 사명감 때문에 중책을 맡았다. 누군가는 앞으로 펼쳐질 위기에 대응해야 하는데, 세간의 관심과 나서는 이가 적었다.

장 센터장은 앞으로 정부와 연구현장이 함께 힘을 모아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센터장은 “국가 전반이 힘을 합쳐 주요 유전자원의 대체물질을 개발하고 종자 및 품종 개량에 나서야 한다”면서 “ABS 연구지원센터도 힘을 더해 국내 관련 산업이 위축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