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퍼스트무브 기술 <9> 서비스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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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로봇 이미지(게티 이미지 뱅크)
<소셜로봇 이미지(게티 이미지 뱅크)>

최근 로봇시장의 가장 큰 변화 가운데 하나는 서비스로봇 수요 증가와 관련 기업 급증이다.

제조를 목적으로 한 산업용 로봇과 달리 서비스로봇은 건강, 교육, 오락 등 인간 생활을 도울 수 있도록 설계된 로봇이다. 청소·오락·간병·교육 등 개인 생활을 돕는 개인서비스로봇과 의료· 국방·건설·경찰 등 전문 분야에서 보조 역할을 하는 전문서비스로봇으로 구분한다.

서비스로봇은 산업용과 달리 서비스 종류만큼 그 모델도 다양하다. 소수 기업이 시장을 선도하는 산업용과 달리 아이디어 기반 다양한 제품이 상용화돼 소비자 선택을 받고 있다. 의료로봇의 경우 크게 수술, 재활, 약국용으로 나뉘고, 수술로봇은 다시 복강경, 뇌, 고관절 등으로 구분돼 유형에 따라 그 종류만 수십 가지에 이른다.

서비스로봇 강국으로는 미국, 유럽, 일본을 꼽는다. 선도 기업은 의료로봇 다빈치를 개발한 인튜이티브 서지컬, 청소로봇 분야 아이로봇 등이 있지만 종류가 워낙 다양해 세계에서 많은 기업이 활동 중이고, 또 새롭게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창간특집] 퍼스트무브 기술 <9> 서비스로봇

국제로봇연맹(IFR)은 2015년 서비스로봇 시장 규모를 최대 90억달러로 추정했다. 이는 전체 로봇시장 약 38%다. 서비스로봇 시장이 매년 15~20% 성장해 2020년 이후에는 산업용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비스 로봇 시장 성장 배경은 향상된 성능과 범용성이다. 인공지능(AI), 초고속 통신 등 요소 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기존 서비스도 범용화되면서 가격도 저렴해지고 있다.

서비스 로봇에 음성인식, 감정인식, 자가학습, 인간-로봇 상호작용, 지능형 이동〃조작 기술 등이 접목되면서 로봇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날로 고도화되고 있다. 기존 단일 기능에서 인간과 소통하며 다기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셜로봇이 대표적 사례다.

기술 발전과 함께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변화도 서비스로봇 시장 확대 주 요인이다. 삶은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로봇을 이용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받기를 원하는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최근 IT업계 종사자 3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비스 로봇이 안겨주는 효과로 '삶의 질 향상'이라는 답이 66%로 가장 높았다. 앞으로 서비스 로봇을 이용할 의사를 묻는 질문에 97%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수요가 높은 분야는 '청소로봇'이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최근 보고서에서 2012년 이후 생겨난 로봇기업 중 40%가 소비자 부문에 집중돼 분야별로는 군사, 산업 부문을 앞질렀다고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서비스 로봇은 소매업, 헬스케어, 식품가공, 광업, 운송업,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급진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 전망했다.

서비스로봇 또 다른 특징은 로봇 자체 판매 외에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동반해 시장 확장 폭이 넓다는 점이다.

일례로 일본 소프트뱅크는 소셜로봇 '페퍼'를 렌털 시장에 적용해 로봇렌털서비스 시장을 개척했다. 소비자에게 초기 비용 부담 없이 페퍼를 빌려주고, 월 사용료를 받는 형태다. 또 렌털 로봇을 기반으로 대화, 안내, 오락 등 소비자가 원하는 용도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앱)도 제공한다.

미국 지보는 가정용 로봇을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홈 허브 플랫폼으로 개발해 가사 도우미, 개인 비서 등 가정 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에는 서빙 로봇, 짐 운반 로봇, 판매서비스 로봇 등이 공항, 매장 등 현장에 배치되고 있다.

일본 벤처기업 테크놀로지가 출시한 사람 발 냄새를 측정하는 강아지 로봇 하나짱. <자료:요미우리신문>
<일본 벤처기업 테크놀로지가 출시한 사람 발 냄새를 측정하는 강아지 로봇 하나짱. <자료:요미우리신문>>

업계는 서비스 로봇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제도 정비와 표준화, 인증체제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수술, 간호로봇 상용화는 건강보험 적용이 뒷받침돼야 하고, 자율주행 배송로봇 활용을 확대하려면 도로교통법이나 항공운항법 등의 개정이 필요하다. 서비스로봇을 수출하려면 KS인증뿐 아니라 해외 인증에 필요한 표준과 지원 설비를 구축해야 한다.

서비스로봇 전문가는 다품종 생활 서비스라는 서비스로봇 시장의 특성을 살려 창업기업·스타트업의 시장 진출을 적극 유도, 다양한 아이디어 기반 로봇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최형식 해양대 교수는 “서비스로봇은 기술과 아이디어, 이업종 간 협업을 기반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분야”라면서 “서비스 수요 발굴을 지속 추진하는 동시에 교육, 물류, 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업종 간 협업을 촉진해 새로운 수요에 대응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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