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르노삼성 QM6 GDe, 고급 세단처럼 안락한 가솔린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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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에 가솔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바람이 불고 있다. 가솔린 SUV는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디젤 SUV보다 많은 강점을 지녔다. 배출가스 저감은 물론 소음·진동(NVH) 면에서 더 정숙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기술력 향상으로 디젤에 비해 불리했던 연비도 크게 개선하면서 'SUV=디젤'이라는 공식도 서서히 깨지고 있다.

르노삼성차 QM6 GDe 주행 모습.
<르노삼성차 QM6 GDe 주행 모습.>

르노삼성자동차도 시장의 요구에 발맞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 제품군에 가솔린 모델을 추가했다. 중형 세단 SM6에 탑재한 2.0리터 GDe 엔진을 탑재해 정숙함을 강조했고, 기존 디젤 모델보다 동급 기준 290만원이 저렴해지면서 가격 경쟁력까지 높였다. 가솔린 엔진으로 새롭게 돌아온 QM6 GDe를 시승했다.

겉모습만 봐선 디젤인지 가솔린인지 구분이 쉽지 않을 만큼 전체적인 디자인은 기존 QM6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직선과 곡선을 적절히 사용해 완성된 불륨감 넘치는 차체에 전조등부터 전면 범퍼 하단까지 이어지는 LED 주간주행등(DRL)이 인상적이다. 2018년형 모델부터 안개등에 LED를 적용한 것이 외관상 기존과 유일하게 달라진 점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675mm, 전폭 1845mm, 전고 1680mm, 축간거리 2705mm로 중형 SUV로써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르노삼성차 QM6 GDe 실내 모습.
<르노삼성차 QM6 GDe 실내 모습.>

실내는 수평형 디자인으로 사용성을 높인 대시보드에 조작성이 우수한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을 갖췄다. 7인치 LCD 계기판과 세로 형태로 자리한 8.7인치 S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그대로 적용했다. 처음엔 어색한 감이 있지만, 르노삼성차 최신형 모델에 적용된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가로형보다 시인성과 조작성 면에서 모두 유리하다. 트렁크 용량은 498리터다.

QM6 GDe의 핵심인 주행성능을 점검할 차례다. QM6 GDe는 SM6에 탑재된 2.0리터 GDe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공유해 6000rpm에서 최고출력 144마력, 4400rpm에서 최대토크 20.4kg.m를 발휘한다. 차량에 최적화된 성능을 끌어내기 위해 출력과 토크를 약간 줄였다. 변속기는 일본 자트코가 개발한 무단변속기(CVT)로 이미 다양한 닛산 SUV에 탑재돼 내구성을 입증한 제품이다.

르노삼성차 QM6 GDe 주행 모습.
<르노삼성차 QM6 GDe 주행 모습.>

가장 큰 변화는 정숙성 향상이다. 시동을 걸자 부드럽게 잘 억제된 엔진음이 운전자를 반긴다. 르노삼성차는 단순히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는 것 외에 흡·차음재를 추가로 보강하는 등 정숙성을 확보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한다. 디젤 엔진의 단점이 진동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가속 시 들려오는 약간의 풍절음을 제외한다면 6기통 가솔린 엔진을 얹은 고급 대형 세단의 승차감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소음과 진동에 민감한 소비자라면 환영할만한 변화다.

제원상 수치로도 알 수 있지만, 1.5톤에 육박하는 차체를 이끌기에 가속 반응은 예상보다 조금 늦은 편이다. 다만 무단변속기는 마치 단수가 있는 것처럼 가상의 변속 반응을 이끌어 내므로 고속 주행까지 큰 무리는 없다. 시속 110km에서 엔진 회전수는 2000rpm에 머물 만큼 여유로운 세팅이다. 정숙성과 안락함을 강조한 가솔린 SUV라는 QM6 GDe의 뚜렷한 개발 콘셉트를 고려하면 수긍할만한 부분이다.

르노삼성차 QM6 GDe 외관 모습.
<르노삼성차 QM6 GDe 외관 모습.>

주행 안전성은 동급 SUV 중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하고 싶다. 강성을 크게 높인 차대에 프론트 맥퍼슨 스트럿, 리어 멀티링크 서스펜션 방식을 결합해 편안함 승차감과 안정적인 주행 감각을 동시에 제공한다. 묵직하면서도 직관적인 핸들링 감각도 칭찬할만하다. 급회전 시 차체 앞과 뒤가 흔들리는 기존 SUV들과 달리 QM6는 안정적으로 차체 균형을 유지한다. 부드럽게 차체를 멈추는 제동력도 만족스럽다.

이날 시승한 QM6 GDe 또다른 강점은 우수한 경제성이다. 연비와 가격 등 구매 비용과 유지비 면에서 기존 디젤에 뒤지지 않는다. QM6 GDe의 공인 복합 연비는 리터당 11.7km이다. 고속도로와 국도 등 교통정체가 없는 약 100km 구간에서 연비를 살펴본 결과 리터당 13km를 달릴 수 있었다. 가솔린 엔진과 차체 무게 등을 고려하면 괜찮은 수치다.

르노삼성차 QM6 GDe 주행 모습.
<르노삼성차 QM6 GDe 주행 모습.>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QM6 GDe의 가격은 2480만~2850만원으로, QM6 디젤 모델 동급 사양보다 290만원 저렴해졌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