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5주년 특집 II]퍼스트무브 기술 <생체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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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신체 일부나 행동 특성을 통해 본인 여부를 판별하는 생체인증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 불편하기만 하던 공인인증서 등을 대체하는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생체인증을 산업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전 세계에 잇따르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도 모바일과 결합한 본인인증 기능이 확산되고 있다.

[창간 35주년 특집 II]퍼스트무브 기술 <생체인증>

내 몸이 곧 비밀번호가 되는 시대가 열렸다.

그동안 출입 통제 등을 제외한 금융거래 시장에서는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OTP 등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한 지문, 홍채인증 등이 나오면서 이제 생체인증은 4차 산업혁명 주류로 부상했다.

금융권도 홍채와 지문을 시작으로 정맥인증 금융 서비스에 생체 기술을 녹이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생체인증 시장이 2016년 96억달러(약 10조8000억원)에서 2019년 150억달러(17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도 연간 2억6000만달러(3000억원) 규모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0년이면 전체 모바일 기기 가운데 절반이 생체인식 기술을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체인증 관련 특허 출원도 늘고 있다. 세계특허 조약(PCT)에 따르며 한국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국제 생체인증 특허가 300개를 곧 돌파할 것으로 알려졌다.

생체인증 확산 주역은 단연 스마트폰이다. 모바일 전자상거래 등이 활성화되고 스마트폰 내에 바이오 기술이 집적되면서 사용자 습관 자체를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생체인증 산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핀테크, 헬스케어, 위치기반서비스 등 신종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한 보안기술로 꼽히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생체인증은 지문 인식이다. 대체로 간단하고 기기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지문 인식이 전체 생체인식 시장의 60%가량을 차지한다. 시장 조사 업체 IHS테크놀로지는 애플과 삼성이 지문인식 시장을 촉진, 2020년 시장 규모가 지금의 네 배인 170억달러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문에 이어 홍채인증 기술도 높은 보안성과 정확성을 바탕으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현존하는 생체인식 방식 가운데 보안성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숨진 이 홍채나 인쇄된 홍채 패턴은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위·변조도 불가능하다. 홍채는 지문보다 식별이 정확하고 복제도 어렵다. 안경을 써도 인식이 가능하고, 걷는 사람 눈을 추적해 인식하는 기술도 개발된 상태다. 얼굴 인식은 1000번 가운데 한 번, 지문 인식은 1만 번 가운데 한 번 정도 오류가 난다. 이에 비해 홍채 인식은 1조 번 가운데 한 번으로, 오류 가능성이 희박하다.

인도·이라크 등에선 홍채 인식을 기반으로 한 전자주민증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인도는 2010년부터 전 국민의 홍채, 지문, 얼굴을 모두 등록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등은 공항 입국심사 과정에 홍채 인증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얼굴 인식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얼굴 인식은 얼굴 전체보다 코, 입, 눈썹, 턱 등 얼굴 골격이 변하는 각 부위 50여 곳을 분석해 인식한다. 금융 분야보다 범죄 용의자, 거짓말 탐지 분야와 졸음운전 방지 등으로의 기술 확대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 얼굴 인식 기술은 조명·환경·영상에 따른 각도에 민감하고, 변장이나 세월이 흐르면서 생기는 얼굴 변화 또는 성형 수술 등 구분에 단점이 있다.

이 밖에 음성 인식 기술도 금융권에서 활발하게 적용을 검토하는 생체인증이다. 음성으로부터 추출한 특성을 이용하는 기술이다. 휴대폰 음성인식, 내비게이션, 보안과 금융, 발음 교정 등 교육 분야에 널리 활용된다. 기기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고, 손과 발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도 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사용자에 따른 인식률 차이와 주변 잡음, 인식 대상 어휘 제한 등에서 한계를 보인다.

보안업계에서는 지문이나 홍채처럼 타고난 특징 외에도 서명이나 음성, 보행 자세 등을 보안 기술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다. 예를 들어 전자서명은 각 획을 그을 때 걸리는 시간과 방향까지 세밀하게 측정, 서명하는 과정 및 행동 패턴을 보안에 활용한다.

국내에서는 해킹에 의해 온라인 뱅킹 금융사고가 벌어지고 있어 이른 시일 내에 생체인식 기술이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모바일 생체인증 매출 전망(단위 : 백만달러), 출처 트렉티카
<세계 모바일 생체인증 매출 전망(단위 : 백만달러), 출처 트렉티카>

금융은 물론 컴퓨터·정보시스템 보안, 통신기기 및 서비스 관리, 출입관리, 의료복지 및 공공 분야 등 광범위한 분야에의 적용이 예상된다.

실제 금융시장에서는 ATM은 물론 키오스크, 모바일뱅킹, 증권거래, 지불 결제수단 인증도구로 생체인증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보안 분야에서는 정보보안, 생체로그인, 기기사용자 인증에 생체를 도입했다. 출입관리와 의료복지, 검역, 엔터테인먼트 등 이종 융합 산업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해결 과제도 남아 있다. 생체인식 기술은 다른 수단에 비해 탁월한 인증력과 편의성에도 사용자 심리 불안감이 확산에 주된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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