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5주년 특별기획]4차산업혁명, 교육 혁신부터<상> 올린공대 사례로 본 혁신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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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린공대는 과감한 투자와 강력한 혁신 의지가 결합된 독특한 사례다. 소규모 공대 특성 상 올린공대 모델을 일반화하거나 확산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올린공대 졸업생들도 입학하기 전 적성에 맞는지 따져보길 권한다. 그럼에도 올린공대의 성공 방정식은 공학 교육 혁신에 몇 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프랭클린W올린재단은 지금도 올린공대 재학생 등록금 50%를 지원하는 든든한 후원자다. 학부 단위의 공학 교육을 혁신하겠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다. 재단은 원래 미국 내 여러 대학에 건물·시설을 지어 주는 등 공학 교육을 후원했다.

올린공대 수업 장면(사진=올린공대)
<올린공대 수업 장면(사진=올린공대)>

그러나 변화의 속도가 더뎠다. 재단은 4억6000만달러(약 5200억원)를 단번에 투자, 완전히 새로운 대학을 설립하기로 했다. 소수 정예, 실습 위주, 최고의 교수진이라는 원칙을 지켰다. 준비 단계부터 학생과 기업 수요를 면밀히 파악했다. 정해진 목표에 과감히 투자했다.

변화를 열망하는 교수진이 모였다. 대부분이 명문대에 재직하다가 기성 교육의 한계를 절감하고 대안을 찾아 왔다. 빈센트 마노 올린공대 학장도 터프츠대 기계공학부 교수로 있다가 2011년에 합류했다.

그는 “엔지니어로서 공학 교육을 바라볼 때 변화가 너무 느린 것처럼 보여 답답했다. 공학 교육 혁신을 경험하고 싶어 올린공대에 왔다”면서 “올린공대는 3, 4년 사이에 수백 명이 탐방을 다녀갈 정도로 혁신 공학 교육 모델을 성공시켰다”고 말했다.

로봇공학을 강의하는 데이브 배럿 교수는 “주입식 이론 강의로 이뤄지는 기존 수업은 교수에게도 따분한 방식”이라면서 “올린공대 방식은 교수도 '오늘은 어떤 아이디어가 나올까?'하는 궁금증과 호기심이 들게 한다”며 웃었다.

올린공대 수업 장면(사진=올린공대)
<올린공대 수업 장면(사진=올린공대)>

다른 대학과 협업 생태계도 중요하다. 올린공대는 '엔지니어 사관학교'처럼 운영되기 때문에 캠퍼스 내에서 폭 넓은 학문을 접하기가 어렵다. 많은 학생이 더 깊은 공부를 위해 대학원에 진학한다. 대부분이 매사추세츠공대(MIT), 스탠퍼드대, 하버드대 같은 명문대다.

그 대신 학부 수준에서는 큰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인접한 뱁슨대, 웰즐리대와 교차 수강이 가능하다. 뱁슨대는 기업가 정신, 국제시장 감각을 중시하는 경영대 전통이 강하다. 웰즐리대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의 모교로 유명한 인문학 명문이다.

학생 만족도도 높다. 졸업 후 창업한 제이컵 리델은 “창업 준비 때문에 구직 활동을 할 시간이 없었는데도 시스코에서 먼저 제의가 왔다”면서 “취업이 쉽다는 점을 생각하면 비용과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리델은 “스트레스는 심한 편이지만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들 때의 희열이 있다”면서 “공학에 흥미 있는 학생에게는 충분히 추천할 만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공동기획=한국과학창의재단

니덤(미국)=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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