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소아비염’ 주의… 감기와는 다르다

환절기 ‘소아비염’ 주의… 감기와는 다르다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들의 경우 크고 작은 질환을 앓을 우려가 있어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특히 비염은 환절기면 기승을 부리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이다. 환절기 비염의 경우 맑은 콧물이 나는 증상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이를 단순 감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숨길을열다’ 부산점 김재석원장은 “비염은 생활습관이나 환경변화로 인하여 면역력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질환”이라며, “소아의 경우 심폐 기능이 미성숙하고 한참 자라고 있는 시기에는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소아비염, 알레르기 비염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비염은 수시로 콧물이 나거나 코가 막히는 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이를 감기로 오인해 치료를 시작하지 않을 경우 아이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는 원인이 될 수도 있어 빠른 치료를 요한다. 또한 치료하기 전 비염유형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가 산만하고 또래보다 이해력이 떨어지는 유형
소아기에는 활발한 두뇌활동으로 뇌의 대사가 증가하여 열이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코로 호흡을 하는 과정에서 뇌의 열이 떨어져 안정을 찾는다. 그러나 과도한 스트레스, 타고난 체질 등의 이유로 뇌가 과열될 경우에는 코점막에 열이 쌓이게 되고 코점막을 건조하고 붓게 만들어 비염증상을 유발한다.

이러한 증상은 학습장애형 비염으로 구분될 수 있으며, 다양한 신체증상을 동반한다. 대표적인 동반증상으로는 집중력 저하와 두통과 구취 등이 있다. 또한, 비염증상으로 인해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래보다 키가 작고 잠잘 때 코골이가 심한 유형
소아기의 성장은 수면 중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깊은 수면단계인 렘수면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비염 유형이 있다. 바로 성장장애형 비염이다.

이는 코골이와 코막힘, 구강호흡으로 렘수면을 방해하는 요소로 아이의 성장뿐만 아니라, 부정교합과 같은 안면 성장에도 영향을 준다. 대표적인 동반증상으로는 정서 불안정과 소화기 문제로 인한 배변장애, 부정교합이 있다.

▶잔병치레가 많고 신경이 예민한 유형
이는 식욕부진형 비염일 가능성이 있다. 식사 때마다 밥을 먹이려면 고역이라는 부모들의 고충은 소아비염환자를 돌보는 보호자에게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표현이다. 이는 식욕부진형 비염으로 소화기기능 저하 및 대사기능 저하를 동반하는 비염이다.

심할 경우, 성장장애를 동반할 뿐만 아니라 면역력까지 떨어져 평생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식욕부진형 비염은 영양섭취가 줄어들어 장부기능과 면역기능이 성숙하지 못해 장부 면역력까지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도 있다.

김 원장은 “다양한 유형이 있는 소아비염은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 있는 가벼운 질환이 아니다”라면서 “비염은 면역력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각종 동반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성인에 비해 비염을 앓았던 기간이 짧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으며 생활관리를 병행한다면 환자에 따라서는 치료기간이 짧고 치료경과가 좋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염은 재발이 잦은 질환이다. 따라서 치료를 위해서 코 점막은 물론 비염이 발생한 원인을 찾아 장부기능을 높이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치료가 진행되어야 재발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끝으로 김 원장은 “내 아이에게 비염증상이 나타났다면 최대한 빠르게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종민 기자 (jongmin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