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수중글라이더, 국내 최장 시간 및 거리 운용 성공

경북대가 수중 글라이더의 국내 최장 시간 및 거리 운용에 성공했다.

경북대 해양과학연구소 수중 무인기 통합운용센터(센터장 박종진)는 최근 동해 해역에서 수중 글라이더 실해역 시험을 실시해 국내 최장시간(458시간)·최장거리(440㎞)비행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센터는 지난해 말 191시간(8일), 150km 운용시험에 성공한바 있다.

수중글라이더 해상시험 모습
수중글라이더 해상시험 모습

센터는 수중글라이더 2대를 복합 운용하는 기술과 10일 동안 일정 지점에 머무르며 관측할 수 있는 위치유지관측시험에도 성공했다.

시험은 센터가 추진하고 있는 수중 글라이더 운용시스템 개발사업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 사업은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 경북도, 포항시가 지원한다.

수중글라이더 해양관측 모습.
수중글라이더 해양관측 모습.

수중글라이더는 바다 환경을 관측 및 탐사하도록 개발된 장비로, 부력을 조절해 움직이고 자료를 전송한다. 저전력으로 최장 1년까지 광대역으로 해양환경을 관측할 수 있다. 해상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아 태풍예측, 지진파 탐지에 주로 활용된다.

수중에서 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다. 소형인 특성을 이용해 선진국은 수중 소음을 활용한 잠수함 탐지 · 감시, 적조 생물 및 유류 유출 등에 활용하고 있다.

센터는 이번 시험성공을 기반으로 조만간 한국형 수중 드론을 개발할 계획이다.

수중글라이더 해상시험 모습
수중글라이더 해상시험 모습

박종진 센터장(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해양학전공)는 “선진국은 수중 글라이더에서 얻어진 자료를 민간, 수산, 날씨예보, 군사목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면서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 운용 기술을 고도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