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배터리 스타트업, 세계 첫 오프로드 전기차 공개

오스트리아 신생 배터리 스타트업 크라이젤 일렉트릭(Kreisel electric)이 세계 최초로 오프로드 전기차를 선보였다.

크라이젤 일렉트릭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레인바흐에서 새 연구개발(R&D)센터 개소식을 열고 오프로드 차량인 '허머(Hummer) H1'을 전기차로 개조한 프로토타입 제품을 선보였다.

이 차량에는 크라이젤 일렉트릭이 만든 100㎾h 용량의 배터리팩이 탑재된다. 최대 120㎞/h 시속 낼 수 있고 최대 주행거리는 300㎞다. 회사는 개조에 걸린 시간은 2개월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 캘리포니아주 주지사인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크라이젤 일렉트릭은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조카인 패트릭 냅 슈왈제네거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행사에는 또 크리스티안 케른 오스트리아 총리도 참석했다.

크라이젤 일렉트릭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2020년부터 자사의 배터리 기술을 다수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하는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오스트리아 스타트업 크라이젤 일렉트릭이 만든 세계 첫 오프로드 전기차 '허머 H1' 개조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크라이젤 일렉트릭)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오스트리아 스타트업 크라이젤 일렉트릭이 만든 세계 첫 오프로드 전기차 '허머 H1' 개조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크라이젤 일렉트릭)

이 회사는 레이저 용접 및 열 냉각 특허를 바탕으로 리튬이온 배터리 용량을 약 65% 추가로 늘리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라이젤 일렉트릭은 1000만유로(약 135억원)를 투자해 레인바흐에 R&D센터와 배터리 조립 공장을 설립했다. 이 공장은 연간 약 8000개 전기차 배터리팩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능력(CAPA)을 갖추고 있는데, 대량 양산보다는 자동차 제조사와 협업하는 형태 사업을 진행한다.

삼형제가 공동 설립한 크라이젤 일렉트릭은 지난 4월 1971년 영화 르망 속에 나온 포르셰 레이스카 910 모델을 전기차로 재탄생시켜 주목받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프리미엄 밴 스프린터에 배터리팩을 공급하기도 한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