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업포커스]비나텍, 고온·다습 환경 견디는 슈퍼 커패시터 양산

비나텍(대표 성도경)이 고온, 다습 환경에서도 오랫동안 정상으로 작동하는 슈퍼 커패시터를 양산한다. 원격 검침용 스마트미터기의 시장 선점이 기대된다.

비나텍은 고신뢰성 슈퍼 커패시터 '하이캡(Hy-Cap) 네오'를 개발, 대량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고 25일 밝혔다. 하이캡 네오는 고온, 다습 환경에 적합한 고신뢰성 제품이다.

하이캡 네오 슈퍼 커패시터 (2.7V)
하이캡 네오 슈퍼 커패시터 (2.7V)

슈퍼 커패시터는 기존 축전기보다 용량이 큰 에너지 저장 소자다. 일반 2차전지보다 충전 용량은 적지만 순간 출력이 높아 특수 분야에 많이 쓰인다.

최근에는 전기, 수도, 열량, 가스 사용량을 측정하는 미터기에도 들어간다. 무선 원격 검침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수요가 늘었다. 미터기 개폐, 데이터 저장·송신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한다.

슈퍼 커패시터는 고온, 다습 환경에서 장기간 사용하면 열화하는 문제가 있었다. 스마트미터기 설치 환경을 감안하면 심각한 약점이다. 심하면 기판을 부식시킬 정도지만 원인조차 명확하지 않았다.

비나텍은 슈퍼 커패시터 셀 내부에서 발생하는 물리·화학 메커니즘을 규명, 제어했다. 소자 변형이나 누액을 보완하는 게 아니라 원천 차단했다.

회사는 3년 연구개발(R&D) 끝에 고객사의 신뢰성 시험을 통과했다. 국내 특허 12건, 해외 특허 3건을 출원했다. 월간 500만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 라인을 구축했다.

하이캡 네오 슈퍼 커패시터 (3.0V)
하이캡 네오 슈퍼 커패시터 (3.0V)

내년 1월부터는 모든 규격 제품에 신기술을 적용, 고객사에 납품할 계획이다. 비나텍은 내수 비중이 12%에 불과할 정도로 수출 비중이 높다.

회사는 스마트미터기 시장 성장에 따라 신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 성장률이 30% 이상일 것으로 예상했다. 무정전 시스템, 차량용 블랙박스, 무접점 충전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로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성도경 비나텍 대표는 “하이캡 네오는 슈퍼 커패시터 치명적 약점을 해결한 제품”이라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슈퍼 커패시터 시장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신제품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비나텍 회사 개요>


비나텍 회사 개요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