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일으킨 플렉시블 OLED 열풍...2분기 중소형 시장서 비중 10%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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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플렉시블 OLED가 지난 2분기 처음으로 세계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플렉시블 OLED 시장 수요의 90% 이상을 공급하는 1위 업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수요가 폭발하면서 지난 2분기 전체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플렉시블 OLED 비중이 16.7%에 달했다.

이는 작년 2분기(8.5%)보다 두 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을 압도해 98.3%를 점유했다.

전체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기업별 점유율은 31.9%를 달성, 2위 LG디스플레이(1.7%)와 큰 격차를 유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플래그십에 이어 중급형 모델까지 OLED를 채택하는 흐름이 거세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플렉시블 OLED를 가장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만큼 향후에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은 2013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라운드'를 시작으로 꾸준히 플렉시블 OLED를 선보였다. 화면 오른쪽 단면을 구부린 '갤럭시 노트4 엣지'가 2014년 출시된 후 곡면(엣지) 패널 열풍이 불었다.

이후 엣지 디자인은 갤럭시S6엣지, 갤럭시S7엣지, 갤럭시S8, 갤럭시노트8 등에서 계속 적용돼 삼성의 디자인 정체성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선보인 갤럭시S8을 시작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플렉시블 OLED'를 선언했다.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 플렉시블 OLED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로 이름 붙인 18.5대 9 비율 풀스크린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 흐름을 또 한 번 바꿔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액정표시장치(LCD)보다 플렉시블 OLED에서 풀스크린을 구현하기 더 쉽고 심미성도 극대화할 수 있다”며 “갤럭시S8 디자인에 자극받은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올해 출시하는 신제품에 풀스크린을 상당수 채택했다”고 말했다.

애플이 처음으로 플렉시블 OLED를 탑재한 '아이폰Ⅹ'를 공식 출시함에 따라 OLED 스마트폰 비중이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외 패널 제조사는 새로운 시장 기회를 잡기 위해 6세대 플렉시블 OLED 설비에 적극 투자했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배력을 더 높이고 있다. 이미 후발주자와 생산능력이나 투자 규모 면에서 차이가 크지만 시장 독주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방침으로 보인다. 기존 LCD 라인을 플렉시블 OLED 라인으로 전환했고 신공장을 마련하기 위해 인프라 공사도 시작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플렉시블 OLED 경쟁력을 바탕으로 업계 처음으로 4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 흐름이 OLED로 재편돼 향후에도 가파른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체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플렉시블 OLED 비중 (매출기준) (자료:IHS마킷)>

전체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플렉시블 OLED 비중 (매출기준) (자료:IHS마킷)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