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4차 산업혁명 성공을 위한 제언 - 라이트 형제나 피카소처럼

[월요논단]4차 산업혁명 성공을 위한 제언 - 라이트 형제나 피카소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가 펼쳐지기 일보 직전이다. 마치 이륙을 준비하는 활주로의 비행기 같다. 어떻게 해야 성공한 이륙과 비행을 할 것인가. 비행기 얘기가 나오니 우리 모두가 아는 라이트 형제가 떠오른다. 100여년 전엔 분명 혁명이었을 최초의 비행기 탄생 과정에서 4차 산업혁명의 성공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자전거 수리공 윌버 라이트와 오빌 라이트 형제는 손재주가 좋아서 가게가 늘 붐볐다. 그러나 이들 형제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이들은 우연히 접한 독일의 오토 릴리엔탈이 글라이더 시험 도중에 추락사한 신문 기사를 읽고서 대개의 사람들이 '저런 무모한 짓을 왜 하나'라고 생각할 때 '우리가 도전해 볼까' 하는 꿈을 품게 된다.

릴리엔탈이 글라이더 시험을 한 데 이어 라이트 형제가 도전하듯 우리가 미처 인지하기도 전에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시작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7 CES'와 2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첨단 기술의 경연장이었지만 애석하게도 우리 입지는 좁았다. 우리는 이미 너무 늦은 것인가. 성공은 그들 몫이었는가.

우리가 라이트 형제에게서 찾아야 할 첫 번째 성공 열쇠는 '늦었다'가 아니라 '바로 우리가'라는 도전 의식과 자신감이다. 우리 역시 라이트 형제가 되면 된다.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사람은 많지만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드물다. 발상 전환과 창의 아이디어는 '하고 싶다'는 도전 의식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다.

라이트 형제는 독수리의 날개가 살짝 꺾이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글라이드에 접목했다. 수천 개 날개를 만들고 1000회에 이르는 시험을 통해 마침내 비행에 성공했다. 이들은 릴리엔탈의 실패를 보고도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을 안고 도전했으며, 수천 번의 좌절에도 굴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부딪쳐 나갔다.

윌버와 오빌은 형제였고 평생 같은 일을 했지만 둘은 같지 않았다. 형 윌버는 치밀한 학구파인데 비해 오빌은 도전성과 실험성이 강했다. 그러나 둘은 조화로웠다. 서로에게 시너지를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의 두 번째 성공 열쇠는 구성원 개개인이 서로 시너지가 될 수 있게 하는 조직 문화와 그 문화를 이끄는 유연한 리더십이다. 구성원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존중하고, 개방화된 소통으로 조직을 리드해서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사람 중심 경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생존과 변화를 주도하는 유연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라이트 형제가 세계 최초로 비행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바람의 힘으로 하늘을 나는 글라이더에 동력기를 장착했다는 데 있다. 독수리의 날개를 보고 착안해서 만든 살짝 비튼 글라이더로 하늘을 날게 했다. 그러나 그들은 바람의 힘에 의한 짧은 비행에 만족하지 않았다. 여기에 배의 프로펠러, 자동차의 엔진을 달아 마침내 '하늘을 나는 기계 플라이어호'를 만들어 냈다.

그들은 새로운 기술을 적극 받아들이고 완전히 다른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혁신을 이뤄 낸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가장 중요한 성공 열쇠는 끊임없는 혁신이라 할 수 있다.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고정 관념을 버리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해야 성공 이륙 후에도 성공 비행으로 이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화가의 통찰법-비즈니스를 바꾸는 예술가의 눈'을 쓴 정인호는 창의·혁신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오늘날의 경영 환경에서 새로운 자극이자 영감의 원천이 되길 기대하며 입체파 화가 파블로 피카소를 조명했다. 어린 시절에 비둘기 발만 300회 이상 반복해서 그리며 기본을 다진 피카소는 본질을 꿰뚫는 눈으로 남이 보지 못한 이면을 간파했으며, 기존의 미술 기법에 구애 받지 않고 입체주의를 탄생시켰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주제를 찾고, 혁신을 추구했다.

고정 관념을 버리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진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다. 그 성공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라이트 형제나 피카소처럼 혁신이 곧 삶이어야 한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kwonys@lgu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