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값 상승… 반도체 시장 규모 전망치 연이어 상향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주요 시장조사업체가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 전망치를 연이어 상향 조정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이달 초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9.7% 증가한 4111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연초 예상치(7.7% 증가) 대비 대폭 확대된 것이다. 가트너는 지난 5월과 7월에도 계속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왔다.

IC인사이츠도 최근 올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2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치를 상향했다. 올해 초 이 회사의 전망치는 '5% 성장'이었다.

메모리 값 상승… 반도체 시장 규모 전망치 연이어 상향

주요 조사업체가 시장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이유는 메모리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IC인사이츠는 올해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년 대비 77%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전체 D램 시장은 작년보다 74% 증가한 72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성장률은 1994년에 기록한 '78% 성장'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낸드플래시 ASP는 38%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액은 44% 증가한 498억달러로 예상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메모리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연일 최고 실적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