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위상, 중-러 국방장관과 접촉...북한 문제 논의

교도통신은 24일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이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잇따라 접촉해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日 방위상, 중-러 국방장관과 접촉...북한 문제 논의

통신에 따르면 오노데라 방위상은 필리핀에서 개최된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 Plus)에 참석한 창완취안 국방부장과 북한에 대한 대응이 중요한 관심사항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두 장관은 또 양국 간 영유권 분쟁이 있는 오키나와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주변에서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핫라인 격인 '해공 연락메커니즘'을 조기에 운용키로 의견을 모았다. 중국과 일본 국방장관이 대화를 한 것은 2015년 11월 이후 약 2년만이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또 쇼이구 장관과도 접촉해 핵·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는 북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쇼이구 장관은 “북한의 일련의 행동에 반대한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오노데라 방위상이 기자들에게 소개했다.

쇼이구는 국방장관회의 연설에서도 “한반도 긴장 고조가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을 단호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그러한 (북한의) 시험을 촉발하는 역내 여러 국가의 과도한 군사 활동에도 반대한다”면서 한·미, 미·일 연합 군사훈련에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쇼이구는 “러시아와 중국 제안에 기초한 로드맵이 한반도 위기의 정치·외교적 해결 메커니즘을 진전시키는 든든한 기초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러-중 로드맵 구상에 대한 관심을 거듭 촉구했다.

러-중 로드맵 1단계는 북한이 추가적인 핵·탄도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고 핵과 미사일의 비확산을 공약하면 한·미 양국도 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중단한다. 2단계는 한반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한다. 3단계는 다자협정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지역 안보체제 등을 논의한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