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라인]문재인 대통령 '굴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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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의 부산영화제 폐막식 참석은 최초다. 행사는 활기를 띠었다. 문 대통령과 함께한 영화인 식사 자리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이날 화룡점정은 메뉴 선정이었다.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이 짜장면을 주문하자 메뉴가 짜장면으로 통일되는 순간이었다. “나는 굴짬뽕.” 문 대통령이 자유롭게 시키자면서 만찬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대통령의 행동은 정치 행위다. 메시지를 담고 있다. 부산영화제 참석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상처 받은 영화인들을 위로하겠다는 발걸음이었다. 문 대통령은 부산을 찾아 현 정부의 문화 정책 방향을 재확인시켰다.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게 그것이다.

25일에는 빛고을 광주 야구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시구를 했다. 시구에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함의가 담겼다. 올해 5월 장미대선 당시 투표율 이벤트로 시구를 하겠다는 공약이 이날 실천됐다. 문 대통령의 깜짝 방문은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즐거움이었다. 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치맥(치킨+맥주)을 먹는 장면은 온라인에서 큰 화젯거리가 됐다.

그 이튿날. 게임 산업계 종사자들은 또 한 번 상처를 받았다. 26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게임이 도박에 비유됐기 때문이다. 국감을 지켜본 적잖은 게임인들은 퇴근길에 치킨과 맥주를 기울였을 게 연상된다. 야구장에서 먹는 치맥에 비교가 될 리 없다. 수익을 창출하는 게임 특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도 쏟아져 나왔다. 발단은 게임에 등장하는 확률형 아이템이었다. 확률형 아이템 구입이 사행심을 자극하는 도박 행위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었다.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 내에서 가상의 보물 상자를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BM) 가운데 하나다. 희귀한 아이템을 확보하면 게임이 편해진다는 경쟁 심리를 이용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이쯤 되면 우리 정부와 사회가 확률형 아이템 문제의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 게임업계도 이용자 보호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초등학생 또는 중학생이 과도한 금액을 사용하는 경우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 과감한 환불 정책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 국민의 동의를 얻은 자율 규제안도 마련해야 한다. 머뭇거리는 사이 모바일게임에도 한도 설정이라는 외부의 힘이 작용할 가능성이 짙다. 법 테두리에 들어서면 게임은 업 특성상 위축될 수밖에 없다. 사행성 논란에 휘말린 '바다이야기 사태'는 좋은 교훈이다. 그 사건 이후 국내 아케이드 게임계는 암흑기로 접어들었다. 내부 자율 규제 또는 자정 능력이 우선돼야 한다.

문화와 예술은 다양성에서 출발한다. 서로의 생각과 사상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 창의 활동의 원천이다. 표현과 창작의 자유가 보장돼야 크리에이티브형 생각이 배가된다. 모든 게 획일화된다면 진화론은 성립되기 어렵다. 규제 정책의 핵심은 자율과 최소, 네거티브 규제다.

다음 달 중순 부산에서 대한민국 게임 축제가 열린다. 올해 세계 게임 산업을 선도한 국내 게임 회사와 게임 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15일 저녁 '대한민국 게임 대상' 시상식을 비롯해 16일 '지스타(G스타) 게임전시회'가 개막한다. 수출 효자 산업인 게임의 수출 상담회도 열린다. 게임인은 다음 달 중순 문 대통령 모습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데스크라인]문재인 대통령 '굴짬뽕'

그날 해운대 인근 중식당의 굴짬뽕은 동이 날지도 모른다.

김원석 성장기업부 데스크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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