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세계 최초 LTE재난안전망으로 '재난 제로' 구현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기간 중 세계 최초로 롱텀에볼루션(LTE) 재난안전망이 구현된다. 평창·정선·강릉 등 동계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곳 어디서든 경찰·소방·지방자치단체 등은 LTE 재난안전망으로 신속하게 재난에 대처한다. 가장 안전한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 중부권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1조9000억원을 투입해 전국 단일 재난안전망을 구축한다.

평창동계올림픽, 세계 최초 LTE재난안전망으로 '재난 제로' 구현

◇평창 시범운영, 보완작업 막바지

KTX경강선 열차 정차역으로 새로 신설된 강원도 진부역에서 차로 20분 정도 이동하면 평창동계올림픽 주경기장이 눈에 들어온다. 주경기장은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주경기장이 있는 평창을 비롯해 경기가 열리는 정선과 강릉에서는 LTE 재난안전망 보완 작업도 막바지다. 9월 27일 시작해 내년 3월 25일까지 진행하는 사업으로 고정기지국 등 무선시설 38개소를 추가한다. 재난망과 상용망 연동작업도 한다. SK텔레콤이 주사업자다.

동계올림픽이 시작되는 내년 2월 9일 LTE 기반 재난안전망이 평창·정선·강릉에서 시범 가동한다. 재난안전망이 가동되면 정부서울청사에 마련된 제1운영센터와 상황실,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전 지역 안전요원 간 재난 전용 통신망이 열린다. 긴급재난 발생 시 상황실 지시를 받아 현장 요원들은 일사분란하게 재난대응에 나선다.

전용단말기로 경찰·소방·의료 등 영역별, 지휘등급별 등 다양한 형태의 그룹망을 구성해 대응 혼선을 줄인다. 영상통화로 현장 상황을 즉각 상황실에 전달한다. 심진홍 행정안전부 재난안전통신망사업단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재난안전망 운영을 위해 운영센터 설립, 220개 기지국 구축, 전용단말기 2496대를 보급했다”면서 “산악지형 등 통화권이탈 현상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지역 재난망 거점센터와 운영센터 간, 거점센터와 기지국 간 망연결이 유·무선으로 이뤄졌다. 기존 상용망과 달리 어떤 상황에서도 통신이 가능하다. 전용망으로 보안성도 높다. 올림픽주경기장 주변 등 평창에 위치한 경기장에서는 기지국 구축이 완료돼 재난망이 원활하게 운영된다. 수백키로미터 떨어진 정부서울청사 운영센터 직원 목소리가 가까이에서 통화하는 것처럼 들린다.

평창동계올림픽, 세계 최초 LTE재난안전망으로 '재난 제로' 구현

◇2020년까지 1조9611억원 투입해 전국 구축

평창동계올림픽 재난안전망 시범사업 발판으로 내년부터 본사업을 시작한다. 2020년까지 구축비 5555억원, 단말기 보급 4133억원, 운영비 9923억원 등 총 1조9611억원을 투입한다.

1단계로 1218억원을 투입해 강원·충북·충남·대전·세종 등 5개 시·도 대상 LTE재난안전망을 구축한다. 내년 초 사업 발주가 이뤄진다. 통신 3사의 사업자 경쟁이 예상된다. 2019년에는 경북·경남·전북·전남·제주·부산·대구·울산·광주 등 9개 시·도 대상으로 2단계 재난안전망을 구축한다. 사업규모는 1단계 대비 두세 배에 이를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2020년 3단계가 진행된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대상이다. 경찰·소방·지자체·해경·군·의료·전기·가스 등 8개 분야 333개 기관 24만명이 이용한다. 심 단장은 “재난망 사용빈도와 중요도를 고려해 우선 설치 지역을 선정, 구축한 후 주변으로 확산해 전국 모든 지역에 적용한다”면서 “이를 위해 사전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경제성을 고려해 일부 지역은 상용망을 이용한다. 인구비율 99%인 국토면적 40.5% 대상으로 재난전용망 기지국 1만5447개소를 구축한다. 그 외 지역은 상용망을 이용한다. 해상지역은 선박형 이동기지국을, 철도는 철도망을 활용한다.

향후 고도화도 추진한다. 재난안전망 도달범위를 해상 100㎞로 확대하고 사물인터넷(IoT), 원격의료, 생체인식, 드론, 지능형CCTV 등을 적용한다. 2024년까지 항공영역에도 적용하고 서비스 대상을 모바일 전자정부용으로 진화시킨다. 모바일 워크스페이스, 로보틱스 등 기술을 활용한다.

정종제 행안부 재난관리실장은 “안전하고 성공적인 평창동계올림픽이 되도록 재난안전망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면서 “국가 재난대응 능력을 향상하고 국민 생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평창=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