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신위 '신문·방송 동시 소유' 42년 만에 허용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16일(이하 현지시간) 한 회사가 동일 시장에서 신문과 방송을 동시에 소유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FCC는 이날 표결을 거쳐 1975년부터 적용돼온 신문·방송 동시 소유 금지 조항을 없애기로 했다.

FCC는 아울러 한 회사가 복수의 방송사를 소유하는 것도 허용하기로 했다.

이날 표결에서 민주당 위원 2명은 미디어 다양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으나 공화당 위원 3명의 찬성표로 안건이 통과됐다.

FCC 마크
FCC 마크

이에 따라 미디어 업체 간 합종연횡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한 싱클레어방송그룹(Sinclair Broadcast Group)을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싱클레어그룹은 39억달러를 들여 트리뷴미디어(Tribune Media) 인수를 계획 중이며, 성사되면 미국 인구 72%에 닿는 지역 방송국 200개 이상을 거느릴 수 있다.

시민단체 프리 프레스(Free Press)의 크레이그 애런은 “이번 조치로 인수합병과 해고가 늘어나고 공동체에서는 중요한 기삿거리를 내보낼 통로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묵기자 csm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