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아이폰X 견제···국내 첫 '아이폰 고객' 대상 이벤트

삼성전자가 아이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을 한달 간 사용해볼 수 있는 '갤럭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삼성전자가 아이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을 한달 간 사용해볼 수 있는 '갤럭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X(텐)' 출시를 앞두고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갤럭시 스마트폰 무료 체험 이벤트를 마련했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애플 고객을 타깃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갤럭시노트8' 또는 '갤럭시 S8'를 구매해 한달간 사용해볼 수 있는 '갤럭시 체험 프로그램(Upgrade To Galaxy)'을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27일까지 '갤럭시 체험 프로그램'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접수하고 30일 1만명을 추첨·발표할 예정이다.

선정된 고객은 12월 1일부터 11일까지 전국 삼성 디지털 프라자에서 공단말기를 참가비 5만원을 포함해 약정폰과 동일한 가격으로 구매, 체험할 수 있다. 개통은 이동통신 3사 매장에서도 가능하다. 반납 기간은 내년 1월 5일부터 15일까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체험 프로그램 참가 이후 갤럭시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하는 고객에 한해 참가비를 환불하고 △블루투스 스피커 'JBL GO'를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쿠폰과 디스플레이 파손 보험 등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는 24일 출시되는 아이폰X 인기가 예사롭지 않자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갤럭시노트8·갤럭시S8이 아이폰X보다 우수하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아이폰 충성고객을 흡수하는 등 애플과 정면승부를 펼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이에 따라 애플은 국내 아이폰 고객의 충성도를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체험 프로그램 신청자가 많을 경우 애플 이미지 타격은 물론, 아이폰X 흥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이폰 사용자에게 갤럭시 스마트폰의 차별화된 가치를 직접 경험하고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