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채균식 표준연 성과확산부장 “연구노트 데이터 공유 표준연이 역할할 것”

“연구 노트가 책상 속이나 컴퓨터에 잠들어 있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이를 꺼내 활용함으로써 연구 현장과 산업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채균식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성과확산부장은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연구 결과 자료를 수록한 연구 노트를 수집, 표준연에 도움을 요청하는 기업에 제공할 계획이다.

채균식 표준연 성과확산부장은 표준연이 수집한 기관의 연구노트를 활용해 국내 기업의 방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균식 표준연 성과확산부장은 표준연이 수집한 기관의 연구노트를 활용해 국내 기업의 방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노트는 연구개발(R&D) 과정에서 나오는 실험 측정 데이터 및 관련 정보를 적은 중요한 서류다. 아이디어 및 착상, 이들이 발전하는 과정을 담고 있어 기술의 독창성을 입증하는 자료로 쓰인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지난달 26일 국가 R&D 사업 수행 도중에 나온 연구 데이터를 '지식자산화'하겠다고 밝혔다. 연구 성과물로 관리되지 않는 중간 데이터, 사장된 데이터를 모으면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성과를 내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취지다.

“연구 노트 축적 및 연계의 중요성은 정부에서도 주목하는 부분입니다. 표준연도 예전부터 자체 개발한 '전자 노트' 플랫폼을 활용, 연구 결과 데이터 및 정보를 연구 노트에 축적하고 있습니다.”

표준연은 지난 2015년 말 전자 연구 노트인 '키노트 소프트웨어(SW)'를 개발, 활용하고 있다. 키노트는 오픈 소스 '알프레스코'를 기반으로 개발한 전자 노트 SW다. 문서 저장은 물론 공유, 공동 작업도 가능하다.

표준연은 키노트를 활용해 많은 양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다. 지난 2년 동안 7000쪽 분량의 연구 노트를 확보했다.

연구 노트를 통해 얻은 정보는 국내 기업 발전에 활용한다. 연구 노트에 담긴 다양한 데이터가 빅데이터화돼 직접 실험에 나서기 어려운 기업에 제공한다.

“연구 노트에는 기술 개발에 필요한 많은 기초 정보, 실험 데이터가 담겨 있습니다. 이들이 체계화된다면 표준연의 측정 기술과 함께 쓸 수 있는 훌륭한 '참조 표준 데이터셋'을 기업에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표준연은 앞으로 수많은 데이터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전자 연구 노트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연구 노트에 담긴 정보를 쉽게 검색·활용하기 위해서다.

기관 내 연구 노트 작성 활성화에도 여력을 기울인다. 현재 매달 하고 있는 키노트 작성 및 활용법 교육을 강화한다. 더욱 많은 연구 노트가 쌓이면 개별 데이터 센터를 운영할 계획도 있다.

채 부장은 “앞으로 중요한 것은 키노트를 이용한 현 연구 노트 축적·활용 체계를 발전시키고 확장시키는 것”이라면서 “더욱 많은 정보를 꾸려서 우리나라 기업이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