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새 픽업 차명은 '렉스턴 스포츠'…렉스턴 플래그십 브랜드 육성

쌍용자동차가 새해 첫 신차로 선보일 차세대 픽업트럭 'Q200(프로젝트명)' 차명을 '렉스턴 스포츠(Rexton Sports)'로 확정했다. 기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 렉스턴' 차명을 계승, '렉스턴'을 쌍용차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브랜드로 키울 방침이다.

'렉스턴 스포츠'는 'G4 렉스턴(사진)'과 전면 디자인 대부분을 공유한다.
'렉스턴 스포츠'는 'G4 렉스턴(사진)'과 전면 디자인 대부분을 공유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내년 1월 판매를 목표로 렉스턴 스포츠 막바지 출시 준비에 들어갔다. 렉스턴 스포츠는 이달 초부터 시험 생산에 돌입, 중순께 쌍용차 평택공장 조립3라인에서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한다. 지난주엔 신차 판매를 위한 광고 촬영도 끝마쳤다.

차명은 렉스턴 스포츠로 명명했다. 2001년 출시 이후 SUV 시장에서 고급차 이미지를 쌓아온 기존 렉스턴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렉스턴은 '왕가' '국왕'을 뜻하는 라틴어 'Rex'와 '품격' '기풍'을 의미하는 영어 'Tone'의 합성어다. 여기에 레저용 픽업을 상징하는 'Sports'를 붙여 렉스턴 스포츠로 정했다.

렉스턴 스포츠에 장착될 날개 모양 엠블럼.
렉스턴 스포츠에 장착될 날개 모양 엠블럼.

렉스턴 스포츠는 G4 렉스턴과 차명뿐 아니라 차량 뼈대가 되는 플랫폼, 심장에 해당하는 파워트레인, 내·외관 디자인, 안전·편의 사양까지 다양한 기술을 공유한다. 외관은 LED 주간주행등을 포함한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 등은 물론 날개 형상 엠블럼 등 기존 G4 렉스턴과 거의 흡사하다. 후면은 클리어 타입 리어램프를 장착하고, 차체 중앙에 렉스턴 스포츠 레터링을 적용했다.

적재함도 대폭 키웠다. 렉스턴 스포츠는 차체를 숏바디(전장 5.1m)와 롱바디(전장 5.4m) 두 가지 모델로 개발했다. 먼저 숏바디 모델을 출시하고, 내년 하반기 중 롱바디 모델을 투입할 계획이다. 최대 적재량은 500㎏로 기존 코란도 스포츠보다 100㎏ 늘렸다.

렉스턴 스포츠에 적용한 '쿼드프레임' 플랫폼.
렉스턴 스포츠에 적용한 '쿼드프레임' 플랫폼.

렉스턴 스포츠에 적용한 '쿼드프레임' 바디는 포스코와 함께 개발했다. 차대 위에 차체를 얹는 방식으로, 도심형 차량에 사용되는 모노코크 바디보다 강성, 내구성이 높아 험로 주행에 유리하다. 파워트레인은 2.2리터 디젤 엔진과 메르세데스-벤츠 7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다. 같은 엔진을 쓰는 G4 렉스턴의 최고출력은 187마력, 최대토크는 42.8㎏·m며, 연비는 리터당 10㎞ 수준이다.

쌍용차는 올해 등장한 G4 렉스턴과 내년 출시할 렉스턴 스포츠를 신차효과를 앞세워 글로벌 SUV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쌍용차는 내수 판매를 전년 동기 대비 3.4% 늘렸으나, 수출은 27.7% 줄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신차 Q200(렉스턴 스포츠)은 프리미엄 레저용 차량으로, 상품성을 대폭 강화해 글로벌 픽업 모델들과 경쟁을 펼칠 것”이라며 “내년 초 판매 예정으로, 최종 출시일은 내부적으로 조율 중이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