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러준 대학-믿어준 기업, 함께 일궈낸 현장 밀착형 인재

시스원 인턴 3총사, 공학한림원 ‘대학생SW챌린지’ 우수상

“스펙만 뛰어났지 당장 써먹을 인재가 없어요”라는 말은 기업들, 특히 IT기업 경영자들의 한결같은 고충 가운데 하나로 회자된다. 게다가 어제 오늘의 얘기만도 아니다.

하지만 중견 IT서비스 전문업체 (주)시스원(대표 이상훈·이갑수)은 이같은 얘기와는 좀 멀어 보인다.

시스원은 지난 10여년 간 컴퓨팅 분야(HW·SW)분야의 능력있고 패기있는 창조적 젊은이라면 누구든 인턴으로 뽑아 우수인재로 길러왔다고 자부한다. 이 회사의 IT융복합 산학협력 프로그램이 그 디딤돌이다. 학교에서 산업체로 바로 등용하는 자체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다. 눈여겨 볼 것은 명문대, 지방대, 전문대를 불문하고 능력만 있으면 채용의 문이 열려있다는 점이다. 시간이 가면서 이들은 회사의 믿음에 보답하며 핵심 인력으로 자라게 된다.

최근 이 회사에 작지만 의미있는 결실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직원의 함박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9월 채용한 새내기 인턴 3총사(최한용·김상훈·최신영,한국폴리텍대 강서캠퍼스 빅데이터과)가 출근 3개월 만에 일을 냈다. 이달 초 한국공학한림원 주최 ‘2017대학생 소프트웨어 챌린지’대회에서 우수상을 거머쥐었다는 낭보를 회사에 전해 온 것.

이들은 명문대 출신은 아니다. 하지만 회사의 기대에 부응하듯 보란 듯 전국규모의 대회에서 성과를 전해오며 본인들은 물론 학교와 회사의 명예까지 드높였다.

학교를 따지지 않고 능력을 우선으로 치는 채용문화를 가진 시스원이 입사때부터 눈여겨 본 인턴들을 회사의 중요 사업인 인공지능 프로젝트에 투입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명문대 출신이 아니다. 하지만 능력만 보고 믿어준 지도교수와 회사의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최근 큼지막한 상을 수상하는 낭보를 전했다. 왼쪽부터 최영회 이사, 김상훈· 최신영· 최한용 인턴, 이진우 부장. 사진=시스원
학교를 따지지 않고 능력을 우선으로 치는 채용문화를 가진 시스원이 입사때부터 눈여겨 본 인턴들을 회사의 중요 사업인 인공지능 프로젝트에 투입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명문대 출신이 아니다. 하지만 능력만 보고 믿어준 지도교수와 회사의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최근 큼지막한 상을 수상하는 낭보를 전했다. 왼쪽부터 최영회 이사, 김상훈· 최신영· 최한용 인턴, 이진우 부장. 사진=시스원

최영회 시스원 MSP 이사는 “이들이 면접당시 그동안 수행해 왔던 프로젝트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보여 주는데 자료만 봐도 역량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며 당시부터 가져왔던 기대감과 신뢰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들의 역량을 눈여겨 본 회사는 이들을 곧바로 신규 사업인 ‘인공지능 음악 선생님’ 프로젝트에 투입했다. 시스원이 추진 중인 이 프로젝트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이 ‘창의적인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발굴해 미래의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 시킨다’라는 목표아래 진행하는 중요 프로젝트다. 시스원이 지식서비스 최종 사업자가 된다.

최 이사는 이처럼 중요한 정부 프로젝트에 인턴을 당당히 참여시킨 것도 처음이라고 말한다. 새내기 인턴 3총사는 회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투입된 인공지능 프로젝트에서 정직원 몫을 거뜬히 해내는 것은 물론 출근 3개월 만에 보기좋게 주요 대회에서 수상 소식을 전했다.

시스원은 “이들이 학창시절부터 각자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를 구체화 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고 실패도 많이 한 이른바 톡톡 튀는 실무형 인재들”이라고 평가했다.

3총사의 스승인 이협건 한국폴리텍대학 강서캠퍼스 교수는 “우리 학교 학생의 경쟁 상대는 소위 전통의 명문대학 학생들입니다. 그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현장 밀착형 인재로 키워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각종 경진 대회 참여를 권장합니다. 처음엔 힘들어 하던 학생들이 작품 완성도를 높여 갈수록 눈빛이 매서워지는 것을 보면서 많은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을 지켜봐 온 최영회 이사는 “시스원이 10여년 간 인턴 직원을 뽑아왔지만 이같은 수상소식은 처음”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시스원은 직원의 창의력을 항상 존중하고 있으며 참신한 아이디어라면 반드시 시도해 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 도전하는 직원을 선호합니다. 인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시스원은 올해로 36년된 토종 데이터분석 및 IT서비스전문 중견기업이다.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뼈속까지 철저히 벤처기업이다. 지난 1967년 설립된 국내 첫 IT전문기업인 한국전자계산소(현 KCC정보통신)의 기술지원부에서 출발했다. 지난 1989년 한국전자계산기술로 독립했고 1996년 10월 KCC서비스를 거쳐 지난 2000년 7월 현재의 사명을 갖게 되기까지 줄곧 한국 IT서비스 역사와 함께 했다. 전체 450명의 직원이 올해 950억대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