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이탈리아 명마 '마세라티' 삼총사 체험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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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고급차 브랜드 '마세라티'는 올해 국내에서 2000대 이상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대당 가격이 1억원을 상회하는 고급차라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마세라티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기존 고급 수입차의 대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4년 700대 수준이던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1200여대를 기록했고, 올해도 두 배가량 늘었다.

(왼쪽부터)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르반떼', '기블리'가 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왼쪽부터)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르반떼', '기블리'가 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루카 델피노 마세라티 아시아·중동 세일즈 총괄은 “한국은 2013년부터 5년 간 판매 대수가 15배 증가했다”면서 “마세라티의 글로벌 성장을 이끈 주역”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인천 송도 일대에서 열린 마세라티 미디어 시승행사에 참석해 마세라티 성장을 이끈 '기블리' '콰트로포르테' '르반떼' 3개 차종 2018년형 모델을 체험했다.

마세라티 '기블리'.
<마세라티 '기블리'.>

가장 먼저 시승한 기블리는 1967년 처음 등장한 혁신적 쿠페 기블리에 현대적 감각을 입힌 마세라티 가문의 막내다. 2014년 새롭게 태어난 기블리는 7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며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기블리는 차대와 서스펜션 레이아웃, 파워트레인 등을 플래그십 세단 콰트로포르테와 공유한다. 하지만 차체 길이가 짧고, 무게가 50㎏ 더 가벼워 날렵한 몸놀림을 보인다. 작은 차체로 경쾌하게 코너링을 공략한다.

달리기 실력만큼은 상위 모델에 뒤처지지 않는다. 시승차는 기블리 S Q4로 3.0리터 V6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 기존 모델보다 출력 20마력, 토크 3.1㎏·m 커졌다.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2㎏·m에 이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 시간은 4.7초에 불과하다. 차량 크기가 작은 만큼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운전자에게 적합하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다음 시승한 모델은 마세라티 플래그십 세단 '콰트로포르테'다. 2018년형 콰트로포르테는 내·외관 디자인을 다듬어 더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알피에리' 콘셉트카에서 영감을 얻은 '상어 코' 디자인으로 강인한 인상을 표현했다.

콰트로포르테 GTS에 탑재된 3.8리터 V8 가솔린 엔진은 6700rpm에서 530마력, 2000rpm과 4000rpm 사이에서 66.3㎏·m의 최대토크를 만든다.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최고 속도는 무려 시속 310㎞에 이른다. 변속기에는 '오토 노멀' '오토 스포츠' '수동 노멀' '수동 스포츠' 'ICE' 5가지 주행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변속기 M 버튼을 누르면 수동 조작도 가능하다.

핸들링은 직설적이다. 콰트로포르테의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레이아웃은 마세라티 경주차 혈통을 계승한 특징 중 하나다. 전륜 서스펜션은 알루미늄 더블 위시본을 사용해 가볍고 정밀한 핸들링을 제공한다. 후륜 서스펜션은 5멀티 링크 시스템을 적용해 날렵함은 물론 편안한 승차감을 보여준다. 벤츠나 BMW의 대안으로 손색이 없다.

마세라티 '르반떼'.
<마세라티 '르반떼'.>

올해 마세라티 성장세는 브랜드 최초의 스포츠유틸리차량(SUV) '르반떼'가 주도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르반떼는 올해 마세라티 전체 판매량의 절반인 1000대 이상을 책임졌다.

르반떼는 지난해 출시 이후 럭셔리 SUV 세그먼트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SUV임에도 공기역학을 최적화한 쿠페형 디자인으로 동급 최고 수준인 공기저항계수 0.31을 실현했다. 고양이 눈매를 닮은 헤드램프부터 마세라티 특유의 C필러, 프레임리스 도어는 스포츠카를 연상시킨다.

3.0리터 V6 가솔린 엔진은 43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시승차인 르반떼 S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를 5.2초 만에 주파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264㎞에 달한다. 시동을 걸면 '으르릉' 거리는 배기음이 귓가를 울린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배기 밸브가 열리면서 최적의 엔진 성능과 고유의 웅장한 엔진음이 울려 퍼진다.

승차감은 시승한 3개 모델 중 가장 편안하다. 고급 세단처럼 부드럽다. 르반떼는 차량 전후 무게를 50:50으로 완벽하게 배분해 동급 차량 가운데 가장 낮은 무게 중심을 갖췄다. 에어 서스펜션은 고속 주행 시 공기저항을 줄여 연료 소모는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인다.

(왼쪽부터)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르반떼', '기블리'.
<(왼쪽부터)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르반떼', '기블리'.>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