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부작용 '케모브레인' 원인은 혈관 염증"

유방암(게티이미지뱅크)
유방암(게티이미지뱅크)

'케모브레인(chemobrain)'의 원인이 혈관 염증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케모브레인은 항암치료 후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정신이 멍해지면서 인지기능과 생활기능이 저하되는 현상을 말한다. 20년 전 유방암 생존자에게서 처음 발견돼 아직까지 항암 화학요법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의문을 낳고 있는 후유증이다.

미국 로체스터대학 메디컬센터 윌모트 암연구소의 미셀 자넬생 박사는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유방암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검사와 인지기능 테스트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4일 보도했다.

자넬생 박사는 일부 환자에게서 다른 환자에 비해 혈액 염증을 나타내는 생물표지들의 수치가 높게 나타났고, 이들의 시각 기억, 집중력을 평가하는 신경심리 테스트 성적도 떨어졌다고 밝혔다.

혈액 염증 생물표지 중에서도 특히 '종양괴사인자-알파'가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와 가장 강력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약물을 이용해 혈관 염증을 치료하면 '케모브레인'을 억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어서 주목된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