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이탈리아에 1억유로 납부키로…탈세분쟁 끝내나

이탈리아에서 탈세 의혹을 받아온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1억유로(약 1287억원)를 납부하기로 합의했다.

이탈리아 조세 당국은 아마존이 이탈리아 세무 당국과의 탈세 분쟁을 종결하기 위해 이 같은 액수를 내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당국은 또 아마존이 향후 이탈리아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에 대해 제대로 세금을 낼 것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밀라노 세무서는 아마존이 2011∼2015년 이탈리아에서 1억3000만유로(약 1673억원)를 탈세한 혐의를 잡고 조사를 벌여왔다.

아마존, 이탈리아에 1억유로 납부키로…탈세분쟁 끝내나

2010년 이탈리아에 진출한 아마존은 이 기간 이탈리아에서 25억유로(약 3조2167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나 이에 상응하는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당국은 아마존이 법인세율이 낮은 룩셈부르크로 수익을 옮기는 방식으로 이탈리아에 낼 세금을 회피한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이탈리아 세무 당국은 그동안 다른 미국의 거대 디지털 기업을 상대로도 칼을 빼들어 세금을 회수했다.

2015년 12월에는 애플로부터 3억유로(약 3860억원)를 납부한다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당국은 당시 애플이 이탈리아에서 판매된 아이폰 등의 제품을 아일랜드의 판매법인 매출로 계상하는 방식으로 이탈리아에 낼 세금을 회피해 왔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역시 세금 탈루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미국의 IT 공룡 구글도 지난 5월 이탈리아에 3억600만유로(약 3937억원)를 납부하기로 결정했다.

최지호기자 jho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