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칼럼] 여행사의 혁신성장

[SBA 칼럼] 여행사의 혁신성장

정익수 서울산업진흥원 일자리본부장

얼마전 오랜 휴식 끝에 대중 콘서트로 돌아온 트로트 거장 나훈아는 과거 그의 단상위에 올라 허리띠 풀은 유명한 기자회견에서 자기는 꿈을 찾아 해외를 자주 나가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번 콘서트에서도 그의 꿈을 찾는 중남미 해외유랑 일화가 언론에 언급된 바 있다.

해외여행은 많은 사람들에게 일상에서 벗어나 이색환경과 문화를 접하는 설레임과 즐거움을 준다. 지겨운 일상에서 벗어나는 행복! 하지만 동시에 해외의 조그만 지적 자극에도 평소 가져보지 못한 새로운 관점과 경험을 강하게 가지게도 한다.

특히 나훈아 같은 예술인이나 기업인 등 무언가 새로운 것에 집중적으로 목말라 하는 사람들에게는 낯선 곳의 다른 삶과 생각, 그리고 문화는 그들의 직업적 본능인 창작과 창조성을 자극한다.

몇달 전 출간되어 국내 독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퇴사준비생의 도쿄'라는 책은 바로 이런 소비자들의 창조적 수요를 친절하게 간파했다. 몇 시간이면 쉽게 가 볼수 있는 가까운 도시이지만 우리와는 사뭇 다른 일본 도쿄 이십여 특색있는 가게들의 특징을 정리한 이 책의 저자는 트레블코드라는 여행사의 대표와 직원들이다.

이 책은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해외여행업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혁신성장의 좋은 사례로 보인다.

여행사는 해외여행이라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구체적으로 실행 가능하게 하는 연결자이다. 그런데 소비자들의 욕구가 다양해지고 특히 해외의 축적된 지식과 경험같은 생산적이고 창조적 기능에의 접근이라는 역할이 부각되면서 이를 연계하는 여행사들의 기능도 변화하지 않을 수 없어지고 있다.

몇주 전 필자가 직접 참여한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등 주요기관 방문 출장을 중간에서 준비한 여행사는 해외연수와 벤치마킹 프로그램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이다. 이 여행사가 연간 수행하는 해외 지식여행 프로그램만 80개라고 한다. 다소 과장한다면 80권의 신간이 나올수도 있는 분량이다.

이런 여행사들이 국내에 상당수 될 터인데 그저 관광지와 행선지를 중개하는 기능을 넘어 다양한 지식활동을 취재하여 콘텐츠화하고 이를 다시 여행상품화 한다면 추가적 일거리와 일자리가 생기는 혁신 선순환이 가능해진다. 그야말로 기존 여행사의 業에 새로운 공정과 부가가치가 더해져 혁신된 모습의 지식여행업이라는 신직업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선도적 지식여행사들이 점차 많아진다면 이들이 가진 콘텐츠는 비단 해외여행객만이 아니라 국내의 다양한 지식 소비자들, 즉 청소년 학생, 구직자, 학자 및 나아가 일반 소상공인 등 국민 모두에게 신선한 지적 자극을 줄 수있다.이것은 새로운 여행수요와 교육수요, 사업개발 수요 및 기타 다방면의 혁신수요 등 우리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절실히 필요로 혁신 성장의 열기를 사회전반에 전파하는 매우 긍정적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