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신년기획]전자, 프리미엄·스마트 가전 중심으로 시장 확대…보호무역주의는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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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올레드 TV
<LG 올레드 TV>

새해 전자업계 화두는 '스마트가전'과 '프리미엄'이다. 모든 기기를 연결하는 '스마트홈'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전자제품 대부분에 통신이 가능한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탑재한다. 프리미엄과 소형 가전으로 수요 양극화 속도도 빨라진다. 높은 수익을 창출하면서 한편으로는 1인 가구 시대에 대응한다. 국가별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수출 전략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선두를 지키는 TV 시장은 지난해 규모가 소폭 줄었다. 하지만 올해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안정화로 TV 판매 대수가 반등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는 올해 세계 LCD TV 시장이 2억1880만대 규모로 지난해보다 3.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LCD 가격이 지속 하락하고 올림픽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개최로 TV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TV 제조사는 제품 판매 대수보다 판매 금액에 초점을 맞춘다. 프리미엄 TV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초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 우위를 선점하고, 이를 하위 모델 판매로 이어가는 '낙수효과'를 노린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70인치급 이상 LCD TV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패널 공법(MMG)을 확대 적용한다. 지난해 55인치, 65인치 중심 TV 시장이 올해에는 65인치, 75인치 TV로 옮겨 갈 것이란 분석이다.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필두로 한 전략 제품 경쟁도 치열해진다. 삼성과 LG 중심이었던 QLED 대 OLED 대립구도는 중국 TV제조사와 소니, 필립스 등 외국업체까지 가세, 전선을 확대한다. 이에 따라 QLED와 OLED TV 등 전략 제품 보급도 함께 늘어날 전망이다.

생활가전 시장도 '프리미엄'이란 키워드가 관통한다. 빌트인 가전 비중은 꾸준히 성장해 전체 가전 시장의 30%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에는 북미와 유럽 중심으로 빌트인 등 초고가 가전이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아시아 지역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 스마트홈 가전.
<삼성 스마트홈 가전.>

삼성과 LG도 각각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을 완성하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세를 시작한다. LG 시그니처와 삼성 셰프컬렉션 등 대표 프리미엄 라인뿐만 아니라 미국 데이코처럼 현지 프리미엄 브랜드를 인수해 유럽·북미 가전업체와 경쟁한다.

프리미엄이 올해 가전 시장의 한축을 담당한다면 다른 한축은 웰빙·소형 가전이 맡는다. 고령화와 1인 가구 확산으로 삶의 질을 추구하는 문화가 확대, 소형 제품을 중심으로 한 웰빙가전이 득세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소형 가전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10% 안팎으로 대형 가전보다 더 높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건조기, 식기세척기, 진공청소기, 커피메이커 제품에서 소형·웰빙 바람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2018년 전자업계를 주도할 새로운 바람은 스마트 가전이다. 인공지능(AI)과 IoT로 무장한 '똑똑한 가전'은 단순히 새로운 기능만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다른 가전이나 타 제조사 제품까지도 연동하면서 하나로 '연결된' 스마트홈 생태계를 조성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뿐만 아니라 밀레, 월풀,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등 세계 가전업체들이 제품에 와이파이 등 통신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제조업계 혁신으로 스마트홈 시장도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세계 스마트홈 시장이 연평균 18% 이상 성장해 지난해 821억달러에서 올해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5조원 수준이던 스마트홈 시장이 올해 18조9000억원, 2019년에는 2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기업에 이어 중견·중소가전업계도 제품에 통신 기능을 결합해 스마트홈 시장에 뛰어드는 만큼 올해도 무서운 속도로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전반적인 성장 기조 속에서 가전업계를 발목 잡는 것이 '수출'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가 점차 확산되면서 수출에 주력하는 국내 기업에게는 적신호가 켜졌다.

우선 미국이 수입 세탁기에 대해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발동을 앞두고 있다. 연간 250만~300만대를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 기업은 관세 폭탄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미 세이프가드에 직격탄을 맞는 삼성과 LG는 미국 현지 세탁기 공장 가동 시점을 앞당길 계획이다. 다만 미국이 세탁기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이러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고 있어 다른 가전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미국 보호무역주의와 중국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올해 중견·중소가전업체 생산 거점 변화도 관건”이라면서 “일부 업체는 생산 전략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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