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신년기획]유통 산업 전망-온·오프라인 경계 붕괴 가속...'유통 4.0'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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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국내 유통업계는 4차산업혁명 기술 기반 '유통 4.0'을 본격화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이 '스마트 쇼핑'에 활용되면서 새로운 소비 수요를 창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가전양판점 등 전통 오프라인 사업자는 스마트 쇼핑 기술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선보이며 채널 다각화에 주력한다. 온라인 사업자는 신선식품, 생필품, 무형 서비스 상품으로 취급 상품군을 무한 확대하며 유통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구축한다. 온·오프라인 유통 경계 붕괴 현상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무인 편의점
자료:전자신문DB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무인 편의점 자료:전자신문DB>

◇오프라인 유통, 신시장에 도전장

온라인·모바일 쇼핑 대중화로 고객 이탈과 수익 악화 이중고에 시달리는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최신 ICT로 변화를 꾀한다. 소비 수요 무게중심이 온라인·모바일로 이동하면서 수익을 보존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 업계 매출은 지난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2014년부터 4년 연속 역성장이 유력하다. 같은 기간 백화점은 1%대 머물렀다. 2014~2016년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한 기업형슈퍼마켓(SSM)은 2.8%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편의점 시장은 2015년 정점을 찍은 후 지속 하락세다. 지난해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올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업계는 무인점포 등 미래형 매장을 개발하며 만회에 나선 형국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5월 세계 최초 무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선보인 데 이어 2호점 준비에 착수한다. 시범 운영 문제점을 보완해 전국 매장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6월 첫 무인편의점을 연 이마트24도 시범 운영을 거쳐 서비스 매장을 늘릴 예정이다.

CU와 GS25도 미래형매장을 준비에 나섰다. CU는 SK그룹, GS25는 KT 등 정보통신 기업과 차세대 편의점을 개발하는데 속도를 낸다.

CU는 지난해 스마트폰으로 상품 스캔부터 결제까지 고객 스스로 해결하는 비대면 결제 시스템 'CU 바이셀프'를 상용화했다. GS25는 '퓨처스토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지금껏 없던 새로운 점포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업계는 고객 편의 극대화에 사활을 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0월 AI 로봇 '페퍼'를 선보인데 이어 12월 말 AI 쇼핑가이드 챗봇 '로사'를 선보였다. 올해는 그동안 축적한 쇼핑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AI 휴머노이드 로봇 '나오(띵구)'와 '페퍼'를 마케팅 전면에 앞세웠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8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AI 기반 통역 기술을 탑재한 '쇼핑봇'을 선보였다.

올해는 오프라인에서 AI 로봇 도입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온라인·모바일 채널 급부상에 따라 유통과 ICT 결합이 필수 요소로 꼽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는 올해 기술 진화 속도에 발맞춰 스마트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가할 것”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통업계 키워드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2017년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선보인 'VR 스토어'
자료:전자신문DB
<정부가 2017년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선보인 'VR 스토어' 자료:전자신문DB>

◇전자상거래 100조원 시대 개막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00조원 이상을 형성할 전망이다. 온라인이 일반 소비 수요를 이끄는 핵심 채널로 자리 잡은 결과다. 오프라인 유통 사업자가 취급한 식품 등을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구매 수요가 대거 이동한 것도 유통 시장 구도를 흔들었다. 사실 상 온·오프라인 구분이 사라진 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1~10월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총 거래액은 63조516억원이다. 전년 34조7031억원 대비 1.8배 이상 증가했다. 월 평균 거래액이 6조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75조원 이상을 형성할 전망이다. 새해에 전년과 비슷한 시장 성장률을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 벽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모바일 쇼핑 비중은 올해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7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엄지족' 고객이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 10월 모바일 쇼핑 비중은 63.6%를 기록했다.

온라인 쇼핑 업계는 올해 스마트 쇼핑 기술로 치열한 고객 쟁탈전을 벌일 전망이다. 고객 편의를 극대화한 ICT 기반 쇼핑 서비스가 시장 규모와 소비 수요를 확장하는 촉매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종합몰을 비롯한 기존 사업자는 물론 이제 막 온라인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대형마트, 백화점, 프렌차이즈 사업자가 ICT 쇼핑 서비스를 내세우면서 신규 수요 창출에 나섰다. AI 기반 챗봇,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스토어, 생체 인식 결제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도 전자상거래 시장 육성에 드라이브를 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유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5년간 연구개발(R&D)에 예산 170억원을 신규 투자할 방침이다. 상품·구매 정보 빅데이터 구축, AI 기반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VR·AR 쇼핑 등을 지원한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