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신년기획]신기술 올림픽 평창-로봇

'FX-2'는 탑승형 이족 보행 로봇이다. 평창 송화봉송을 위해 특별 제작한 'FX-2'는 전작과 달리 야외에서도 이동 가능하며, 탑승자가 조종하는 대로 움직이는 '데이터 암'을 달아 물체를 집어서 전달 가능하다. 이정재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 우승팀 대표 FX-2에 탑승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를 봉송하고 있다. 왼쪽은 오준호 KAIST 교수 /사진=평창동계올림픽 홈페이지
'FX-2'는 탑승형 이족 보행 로봇이다. 평창 송화봉송을 위해 특별 제작한 'FX-2'는 전작과 달리 야외에서도 이동 가능하며, 탑승자가 조종하는 대로 움직이는 '데이터 암'을 달아 물체를 집어서 전달 가능하다. 이정재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 우승팀 대표 FX-2에 탑승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를 봉송하고 있다. 왼쪽은 오준호 KAIST 교수 /사진=평창동계올림픽 홈페이지

평창 동계올림픽은 총 11종 85대 로봇이 활약하는 최초의 '로봇 올림픽'으로 자리매김한다. 국내 업체의 진일보한 로봇 기술을 체감할 수 있다.

성화 봉송부터 오준호 KAIST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휴보'와 'FX-2'가 참여하며 눈길을 끌었다. '휴보'는 2015년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주최 '세계 재난대응로봇 경진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로봇이다.

'휴보'로부터 성화를 전달받은 'FX-2'는 탑승형 이족 보행 로봇이다. 평창 송화봉송을 위해 특별 제작한 'FX-2'는 전작과 달리 야외에서도 이동 가능하며, 탑승자가 조종하는 대로 움직이는 '데이터 암'을 달아 물체를 집어 전달 가능하다.

앞서 해양수산부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다관절 복합이동 해저로봇 기술개발' 사업으로 개발한 '크랩스터'도 성화 봉송에 참여했다. 해양 탐사로봇인 크랩스터는 여섯개의 다리와 초음파 카메라로 해저 탐사 및 수중 유영이 가능하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에는 알펜시아 올림픽파크, 메인 프레스센터, 평창 선수촌,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 등 곳곳에서 로봇 도우미를 만날 수 있다.

올림픽 마스코트를 본딴 디자인의 '수호랑' 로봇 앞에 서면 응원 동작을 실행하고 기념사진도 촬영한다.

LG전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시범서비스 중인 인공지능(AI) 안내로봇과 청소로봇 2종을 투입한다. AI 안내로봇은 외국인의 길 안내를 돕는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국어까지 음성인식 가능한 로봇으로, 위치와 사람 인식 센서를 탑재, 활동 지역을 지도 데이터베이스(DB)에 담아 에스코트까지 전담한다. 청소로봇은 자율주행 방식으로 이동하며 경기장 청소를 맡는다.

메인프레스센터와 강릉선수촌에서는 로봇이 가져다주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장애물 회피 및 감지 기능과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 복잡한 실내에서 활용도가 높다.

평창올림픽 플라자와 국제방송센터에서는 관상어 로봇이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비단잉어와 도미로봇으로, 5시간 충전시 수심 5m에서도 30시간 움직일 수 있다. '벽화로봇'이 행사 현장에서 사람이 표현하기 어려운 이미지까지 그려내는 모습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로봇이 경주에도 출전한다. 2월 11일부터 12일까지 강원도 횡성 웰리힐파크에서는 스키로봇 대회가 열린다. KAIST, 한양대, 명지대, 국민대, 서울과기대, 경북대 등 8개 팀이 실력을 겨루게 된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