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만사(世宗萬事)]환경부 시무식에 등장(?)한 대통령

김은경 환경부 장관(왼쪽)과 유제철 대변인
김은경 환경부 장관(왼쪽)과 유제철 대변인

환경부 시무식에 문재인 대통령 등장(?)

○…지난 2일 환경부 시무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등장한 사진이 SNS를 통해 전파돼 화제. 대통령이 부처 시무식에 참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 하지만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면 실제가 아닌 연출된 것. 사건 발단은 대변인실 직원이 이날 홍조근정훈장을 수훈하는 유제철 대변인에게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훈장 받는 느낌을 전해주고 싶어 만든 아이디어였다고. 춘추관과 비슷한 색상의 대형 현수막에 청와대 로고와 실제 크기 문 대통령 사진을 인쇄, 배치해 놓은 것. 옆에 서면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는 것처럼 보여 시무식을 마친 직원들이 앞다퉈 기념촬영해 SNS에 올렸다고.

김상조 위원장의 확신 없는(?) '소확행' 보장

○…공정거래위원회 시무식에서는 김상조 위원장이 신년사 말미에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에 나오는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언급해 눈길. 김 위원장은 “직원 여러분이 '소확행'을 누리도록 돕겠다”고 발언. 직원들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5초 간 뜸을 들이다가 “일단 해보겠다. 열심히 해보겠다”며 마무리. 공정위 직원은 김상조 위원장이 할 일이 워낙 많아 소확행 보장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며 쓴웃음.

'내 덕 싸움' 올 해는 끝나려나?

○…부동산 대책을 쏟아낸 국토교통부가 시장 반응만큼이나 신경 써야 할 일은 당정협의. 지난해 주거복지로드맵 당정협의 후 더불어민주당이 핵심 내용을 먼저 발표해 김이 빠진 경험을 겪은 국토부. 임대주택등록활성화 방안 발표부터 보안 유지에 성공했지만, 정작 국회 협력을 구하기 어려워 걱정. 서민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부동산 대책이니만큼 여당이 목소리를 내고 싶은 것도 인지상정. 민주당이 먼저 핵심 내용을 공개할 경우에는 '김빠지는 일'이고, 국토교통부가 보안 유지를 할 경우 당 '협력'을 받지 못해 '난감한 일'일 수 밖에. 며칠 동안 야근하며 보안 유지했던 실무자는 지금부터 당의 협력을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걱정이 태산. 국민이 보기에는 여당이나 정부나 '같은 사람'으로 보이지만, 누가 정책을 주도하느냐는 상당히 민감한 게임. 새해에도 보이지 않는 당정 간 줄다리기는 계속될 전망.

세종=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세종=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평창올림픽 앞두고 AI와의 전쟁

○…연이은 조류 인플루엔자(AI)와 살충제 계란 파동에 농림축산식품부는 기진 맥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AI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AI 발생 소식에 난감. 김영록 장관은 새해첫날부터 전남 방역상황을 점검하는 등 고병원성 AI 산란계 확산을 차단하겠다며 동분서주. 하지만 이낙연 총리가 4일 국정현안점검회의서 AI가 강원도와 인접한 포천까지 진입했다며 '청정 올림픽'을 위한 재점검을 주문하자 예방 살처분 등 긴급조치에 착수. 농림축산식품부 공무원은 올림픽 끝날 때까지는 상황이 확산될지 몰라 문체부보다 더 바쁘고 떨리는 올림픽 기간을 보낼 듯.

<세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