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모리 시장 진출 놓고 미국-대만 법정싸움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진출을 놓고 미국과 대만 업체가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다.

16일 대만 CTIMES와 미국 EE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대만 파운드리업체 UMC는 최근 미국 마이크론이 자사 D램 기술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중국 푸저우 지방 법원에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아울러 2억7000만위안(약 450억원)을 배상할 것을 요구했다.

UMC의 이 같은 특허 소송은 '반격' 의미가 강하다.

지난해 연말 마이크론은 UMC, 그리고 이 회사와 합작한 중국 푸젠진화집적회로공사가 D램 특허와 영업비밀을 복제해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푸젠진화집적회로공사는 대만 파운드리업체 UMC와 푸젠성 합작으로 진장시에 만들어진 회사다. 푸젠진화는 UMC의 32나노 28나노 D램 기술을 이관 받아 중국 내에서 연내 양산을 시작한다. 이 회사는 대만 렉스칩(마이크론에 피인수된 회사) 출신 찰레스 고가 이끌고 있다. 마이크론은 렉스칩에 근무하던 전직 직원이 설계 도면 등을 USB에 담아 UMC에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UMC는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법적 싸움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으로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