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라인]호남권 게임전시회 성공하려면 차별화 이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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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라인]호남권 게임전시회 성공하려면 차별화 이뤄내야

2004년 12월 국내 게임 산업에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중국이 '차이나조이'를 개최해 대성공을 거둔 시점이었다. 국내에도 이와 견줄 국제게임전시회가 있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와 정보통신부는 그동안 따로 개최해 온 게임 전시회를 하나로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게임 관련 기관과 단체 및 게임업계가 동참했다. 게임 전시회와 행사를 망라한 국제 규모의 게임 전시회를 만들어서 미국 'E3'나 일본 '도쿄게임쇼' 등과 경쟁하자는 취지였다.

'지스타'는 2005년 11월 그렇게 출발했다. 문화부 장관과 정통부 장관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의욕을 불태웠다.

'지스타'가 새로운 전기를 맞은 것은 2009년이었다. 행사를 공동 주최하던 경기도가 발을 빼면서 개최지가 경기도 일산시에서 부산시로 변경됐다. 이후 '지스타'는 부산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게임 전시회로 자리를 잡았다.

지스타에서 발을 뺀 경기도는 그 예산으로 성남시에서 '경기기능성게임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의 게임 전시회를 독자 개최한다. '기능성게임'에 특화한 전시회는 이후 세계 각국이 주목하는 특별한 전시회로 성장했다. 미국 백악관에서도 찾을 정도였다.

경기도는 2013년 '경기기능성게임페스티벌' 명칭을 '굿게임쇼'로 바꾼다. '기능성 게임'이라는 용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개최 장소도 성남시청에서 일산 킨텍스로 옮긴다.

명칭이 바뀌자 전시 내용도 달라졌다. 결국 경기도는 2015년 명칭을 또다시 '플레이엑스포(PlayX4)'로 바꾸면서 기능성 게임을 완전히 포기한다.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에서부터 콘솔과 아케이드 및 캐릭터와 3D프린터까지 전시하는 포괄 전시회를 표방했다. 비즈니스 성과를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그러나 이 전시회는 '지스타'와 비교해 아직 약세다.

올해 하나의 게임 전시회가 탄생한다. 오는 2월 23~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호남권 게임 전시회 'G2페스타'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전북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이 공동주최하는 가운데 가상현실(VR) 체감형 게임과 기능성 게임을 비롯해 캐주얼게임, 슈팅게임, 아케이드게임 등 모든 장르를 포괄해 전시한다.

반갑기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게임사들은 아무 때나 게임을 내놓지 않는다. 대부분은 신작 게임 발표장을 미리 정해 놓고 있다. 연초에는 미국 'E3', 여름에는 중국 '차이나조이', 가을에는 일본 '도쿄게임쇼'를 주로 찾는다. 11월에 열리는 '지스타'도 그 가운데 하나다. 바이어들은 이곳에서 발표되는 신작 게임을 찾아 몰려든다.

'G2페스타'는 지방에 신설되는 게임 전시회여서 신작 게임 유치가 더 어렵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호남권 게임 전시회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으려면 차별을 둬야 한다. 과거 경기도가 '기능성 게임'으로 세계의 관심을 끈 것처럼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특별한 뭔가가 필요하다. 최근 가장 핫한 장르인 가상현실(VR) 게임에 기능성 게임을 접목해서 교육 또는 훈련용 시뮬레이션 게임이나 체험형 게임으로 특화하는 것도 모색해 볼 만하다. 탄탄한 기획으로 호남권을 대표하는 게임 전시회가 탄생하기를 바란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