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성피부염치료, 원인은 피부 아닌 체내에서 찾아야

지루성피부염치료, 원인은 피부 아닌 체내에서 찾아야

과도한 피지와 뾰루지, 염증, 피부 붉어짐,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지루성피부염이다. 전 인구의 2~5%정도에서 발생하는 이 증상은 재발이 잦고 완치가 어려워 난치성 피부면역질환에 속한다.

증상 원인으로는 효모균(Malassezia)이나 면역학적 이상, 피지샘의 활성, 환자의 감수성 등이 추정되나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때문에 치료의 대부분은 완치보다는 연고 등을 통한 증상 완화에만 중점을 둔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한의학적 치료결과를 담은 논문이 발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의원에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피부증상, 수면장애, 피부가려움증 등의 치료 전후 변화를 비교한 결과 환자 모두에게서 유의미한 감소가 나타난 것이다.

프리허그한의원이 발표한 논문 <柴胡淸肝湯加減方과 加減淸營湯을 병행하여 치료한 지루성피부염 환자 7례 증례 보고>에 따르면 피부증상이 가장 심했을 때의 상태를 10으로 보았을 때, 현재의 피부 증상; 피부상태, 피부색, 가려움, 각질, 붉어짐은 평균 7.3에서 2로, 가려움증으로 인한 수면 장애는 1.7에서 0.9로, 피부 가려움증은 3.3에서 1.6으로 감소했다.

논문을 발표한 수원 프리허그한의원 김준태 원장은 “과거에는 특정 연령에서 발병이 잦았으나 최근에는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환자 층이 두터워지고 있는 추세”라면서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인스턴트 및 육식 위주의 식습관 등 생활습관의 변화에 있다. 서구화된 식단과 과도한 스트레스, 호르몬 불균형은 체내 독소를 증가시키고 면역계의 균형을 깨뜨린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피부에 열감이 지속되며 염증이 나타난다는 것은 순환력이 저하되고 피부면역기능이 약화되었다는 의미이다. 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체열이 불균형해지며 열이 피부로 몰리게 된다. 이에 건조해진 피부는 사막화를 막기 위해 피지를 과도하게 분비시키게 되어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치료를 위해서는 열을 진정시키는 표피치료와 함께 체내 면역계 균형을 회복하고 순환력을 높일 수 있는 치료가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김 원장은 “한의학적 지루성피부염치료를 생소하게 느끼시는 분들이 아직 많으신 것 같다. 하지만 피부면역질환의 경우 체내 원인을 바로잡는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피부에 나타난 것은 결과일 뿐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은 몸 안에 있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종민 기자 (jongmin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