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핫테크]말에도 발가락이 있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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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말 발가락 수가 5개였다가 현재 모습으로 합쳐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대 말은 퇴화 끝에 발가락이 1개가 됐다는 학계 통설을 뒤집는 주장이다.

최근 왕립 학회 온라인 과학 잡지 '로열 소사이어티 오픈 사이언스'에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이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기존 말 발가락이 1개였다는 가설은 적어도 부분적으로 오류가 있다.

이 논문의 수석 저자인 니코스 소로니아스 뉴욕공과대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말 발가락이 지금도 존재한다는 증거를 제공한다”면서 “5개 발가락이 합쳐져 현재 발굽 모양이 됐다”고 말했다.

과학계는 얼룩말 등 말과 동물은 수백만 년에 걸친 진화 과정에서 발가락이 점진적으로 퇴화해 결국 거대한 발굽만 남게 됐다고 추측했다.

소로니아스 교수는 말 발가락은 육안으로는 볼 수 없지만 화석에 나타난 말의 동맥 등을 조사하면서 말 발가락 흔적이 분명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5500만 년에 걸친 진화 과정에서 말과 동물의 다리에 단계적 변형 흔적을 추적하면서 발가락이 융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망아지에서부터 성체 단계 말을 자세히 분석한 결과, 발가락이 1개가 아닌 5개를 구성하는 신경 혈관망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소로니아스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말 발이 진화 손실이 아닌 형상 변화라는 새로운 이론 틀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